성서의 거울 앞에

2018/ 01/ 21 주현절 셋째주

ViaNegaTiva 2018. 1. 21. 23:29

본문 - 여호수아 24:14 ~ 18


https://youtu.be/TM5ygU8qtws = '클릭'하시면 설교영상을 나눌 수 있습니다





‘믿음’ ! = ‘선택’ ? = ‘믿음’ ? 



1

사람의 삶을 살아간다라고 하는 동사로 이해하게 될 때, 살아감을 다른 말로는 수 많은 ‘선택’의 연속입니다 살아감의 내용은 각자의 인생 만큼이나 다르고 다양합니다


2

삶의 자리는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것을 제외하고는 그것에 만족하고 있느냐에 관계 없이 우리들 각자의 선택의 결과

생각해보면 그 만큼 소중하고 엄중한 것이 우리에게 값 없이 주어졌다는 것도 감사할 이유인 것


3

지나온 선택지의 결과가 오늘이기에, 때로는 오늘에 아쉽습니다 역사에 ‘만약에’라는 가정이 성립하지 않음을 알고는 있지만, 여전히 ‘만약에’, 혹은 ‘그때, 그랬더라면’이라는 후회가 삶을 짓눌러 오는 것은 우리가 내일을 헤아릴 수 없어, 운명앞에 내던져진 존재들이기 때문이겠지요


4

그러므로 당사자가 결과를 오롯이 끌어안아야만 하기에, 우리의 선택은 누구에게나 어렵기만 한 일입니다 도대체 ‘선택한다는 것’은 왜 이리 어렵고 힘든 것일까요 ?  선택한다는 것은 다른 한편에서보면 포기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하나를 선택한다는 것은 그것을 붙잡는 순간 다른 수 많은 가능성을 포기하여야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성경도 수 많은 ‘선택’의 이야기로 가득합니다 아담이, 하와가 선악과를 따먹지 않았더라면, 아브라함이 모리아산에 이삭을 데리고 가지 않았다면, 모세가 끝까지 하나님을 따르지 않았더라면, 마리아가 예수를 품지 않았더라면, 예수께서 십자가를 지시지 않으셨더라면, 바울이 복음을 들고 땅끝을 향해 나아가지 않았더라면 ... 이 수 많은 선택이 성경안에 가득합니다 

그리고 이 선택의 끝은 하나님의 포기와 만나게 됩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선택하셨습니다 이 선택을 위해 하나님은 당신의 전능성을 포기했고, 당신의 아들을 포기하여야만 했으니까요 


5

오늘 함께 읽은 여호수아서의 마지막장은 세겜땅에 모인 이스라엘 백성을 향한 여호수아의 설교입니다 이 설교안에는 극명한 ‘선택’의 문제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본문 24장의 1절은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모든 지파를 세겜에 모으고.... ‘라고 시작합니다 여호수아는 왜 하필 ‘세겜’으로 이스라엘을 모으고 이 설교를 하고 있을까요 ?

세겜은 에발산과 그리심 산의 사이에 위치한 골짜기의 도시입니다 이곳에서 모세의 유언과도 같은 설교가 행하여 졌으며, 이스라엘 전체가 함께 나누었던 신앙고백이 있던 곳입니다 또한 여호수아 8장을 보면 요단을 건넌 후 바로 이곳에서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갱신하기도 했습니다 


6

여호수아서는 모세오경에 뒤이은 역사서로 구분되어지지만, 사실은 모세오경에 이어지는, 모세오경의 완성과 마침표라고 해야만 합니다 애굽에서 출애굽으로 이끄신 하나님은 이들을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인도하셨습니다 가나안이 목적지입니다 그리고 이미 여호수아서는 약속의 땅에 도착한 이후의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약속의 땅의 분배가 모두 끝났지만 하나님이 바라보시는 출애굽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가나안이 어디일까요 ? 이스라엘은 가나안을 팔레스타인의 공간으로 바라보지만, 하나님께 가나안은 다른 곳입니다 이스라엘이 홍해를 건너 광야로 발을 내딛던 그 이질적인 땅이 바로 가나안의 시작입니다 광야 그곳은 하나님과 동행하던 곳입니다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그들과 함께 하셨던 곳입니다 출애굽, 가나안의 의미가 무엇입니까 ? 애굽의 왕 바로가 신이 되어 지배하는 곳에서, 하나님이 주인되시는, 하나님을 주인으로 모시는 백성으로, 하나님을 예배하기 위해 인도해내시는 곳입니다 이스라엘은 가나안 땅에는 도착했지만, 영적인 가나안으로의 출애굽 여정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이제 이 땅에서 살아가야할 치열한 삶이 그들의 앞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삶은 교리나 이론이 아닙니다 아무리 잘 기억하고 외우고 있고 그럴듯 해 보여도 막상 살아가는 삶은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7

그리고 여호수아는 그들이 도착한 그 땅, 이미 분배와 정착이 끝난 그곳에서 이스라엘의 신앙고백과 선택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가나안에서 만나야 하는, 그 치열한 삶의 자리에서 만나게 될 수 많은 신들중에서 하나님을 섬길 것을 선택하라고 말입니다 

가나안에서 만나게 될 수 많은 신들이 선택의 대상이라는 것 자체가 그들이 하나님 처럼 대단해 보이고, 그럴듯해 보이고, 우리의 구원자 처럼 보인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우리의 구원주로, 하나님을 우리의 생명으로, 주님을 따르는 길을 진리를 향한 옳은 길로 선택하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선택의 결과가 어떤지, 무엇이 기다리는지 알지 못합니다 최선을 선택하고 싶지만, 후회하고 싶지 않지만 내일을 살아내지 못한 오늘에 있는 우리는 그저 ‘선택’할 뿐입니다 선택후에야 선택의 결과와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선택하려면, 다른 모든 가능성을 포기해야하고, 포기하기 위해서는 선택을 하기 위한 ‘용기’가 필요합니다 이것이 바로 ‘믿음’입니다


8

우리의 선택은 믿음이 되어야 하고,
우리의 믿음은 또한 선택으로 다시금 이어집니다 믿음이 있기에 선택했고, 선택을 통해 믿음은 드러납니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말고 선택하십시오

주님의 길을 !

두려워하지 말고 나아가십시오

주님의 길을 !

두려워하지 말고 믿으십시오

주님을 !

주님의 평화가 우리의 불안한 삶의 자리를 지키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