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4/29 다니엘 기도회를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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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대형교회에 대한 반감이 참 많았습니다
뭐 딱히 무엇 때문이라고 꼬집을 수 없을 만큼 많은 이유가 있었고, 지금도 이런 이유로 온통 부정적으로 만드는 교회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교회가 기업이 되어가고, 개교회의 담을 뛰어넘지 못 한채, 편협한 욕망의 출구가 되어버리는 현실에 아연실색하였던 것이 어제 오늘이 아닙니다
작년 대강절을 앞둔 이른 겨울 즈음 이런 생각에 균열이 일어나기 시작했지요
'자신의 몫을 감당할 수 있는 그릇도 있다 ?!?!'
오륜교회와 함께 하였던 21일간의 다니엘 기도회에 참여하면서 갖게 된 생각입니다
물론 다니엘 기도회 자체가 오륜교회 측면에서는 자신의 정체성을 공고히 할 수 있는 수단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들만의 교회를 뛰어넘는 그들의 운동이, 사회와 세상의 그늘진 곳을 향해서도 행동하는 양심으로 드러날 수 있으면 더 좋겠다는 아쉬움도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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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담을 뛰어 넘어 생면부지의 교회들과 함께 하는 자리에 서고 싶다는 그들의 마인드에 감사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이웃 사랑을 이야기하고, 한국교회의 현실을 말하면서도 여전히 우리 교회, 우리 성도를 뛰어넘을 수 없는 우리 현실에서 말입니다
이웃교회의 부흥의 소식에 배 아파하고, 전도하는 교회, 성도들의 호감을 받는 교회를 향해 성도를 빼앗기지 않으려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감추기 어려운 현실 가운데, 물질과 헌신과 에너지를 자신들의 교회 밖으로 쏟아낼 수 있는 마음의 넉넉함이 부럽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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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열려진 마음 덕분인지, 대부분의 성도들이 참여하지 못하였지만 시간 내내 주님의 은혜와 감동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나 Coram Deo 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용훈 성악가의 말씀과 간증안에서 순간 순간 들려오는 명확한 하나님의 뜻이 마음을 새롭게 해주었습니다
Coram Deo 하나님 앞에서 ! 라고 하는 이 신전의식이야 말로, 그리스도인들의 자기 정체성을 지켜내는 유일한 길이 아닐까요 ?
특히나 내 기도에 응답해주시고, 내 바람을 들어주시고, 대박이 나게 하시고, 유명해지도록 도와주신? 그런 하나님이 아니라,
내 기도가 좌절되고, 내 뜻이 꺾여지고, 사람들과 주위로부터 비난을 받고, 힘에 겨울 정도로 하나님의 거절을 경험하였을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임재가, 하나님의 동행이 있음 자체로 감격하였음을 고백하는 그의 간증은 내내 듣고 있는 제 자신을 돌아보게 만들더군요
뭐.. 이 정도면 신학을 공부했다고 말하면서도 거들먹 거리는 부흥사나 목회자들 수준 보다는 낫다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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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우리들은 과연 세상 모든 것보다, 하나님만으로 !
내가 실패하고, 내 소유가 상실되고, 세상으로부터 버림을 당하여도 !
과연 하나님만으로 만족할 수 ... 아니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심 자체로 나는 행복하다고, 나는 축복받은 존재라며 소리칠 수 있을까요 ?
우리의 양심이, 우리의 신앙이 이 깊음의 경험에 이를 수 있기를 소망해봅니다
오늘의 삶의 자리에 내가, 우리가, 교회가 어떻게 서 있어야만 하는지를 돌아보게 되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이 은혜가 함께 하는 모든 이들에게 전해질 수 있기를 ... 평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