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의 거울 앞에

2018/ 2/ 24 사순절 둘째주

ViaNegaTiva 2018. 2. 25. 13:56

본문 - 창세기 6:1 ~ 8


https://youtu.be/UeFGN22C1qg = '클릭'하시면 설교영상을 나눌 수 있습니다





'원죄'속박으로부터 ...



1

지난주까지 우리는 기독교란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며 삶의 가치관으로 살아가는 이들의 길이며, 이 길은 하늘을 꿈꾸며 나아가는 성도의 삶, 그리고 그런 하늘과 기쁨을 누리기 위해 마음의 할례를 받아야 한다는 것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2

올림픽이 오늘을 마지막으로 열띤 레이스가 마쳐집니다 그 동안 많은 선수들의 땀흘림의 결실을 함께 바라보며 감격하고 기뻐하고 감사했습니다 각본없는 드라마와 같다고 표현하지만 정작 그 드라마를 써온 선수들에게는 마땅하고 지극히 정상의 일일 것입니다


마지막 11앤드에서 짜릿한 승리를 보여준 여자 컬링 선수들도, 숏트트랙의 선수들, 지난 밤 있었던 스피드 스케이트 금메달 소식까지 영상을 수십번씩 돌려본 것만 같습니다 감동의 여운을 계속 누리고 싶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그 가슴 뭉클했던 기쁨의 순간도 이제 올림픽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으면 아련한 기억으로 묻혀질 것입니다


올림픽 뿐만 아니라, 삶 안에서 경험하는 그 기쁨이 시간이 지나거나, 상황이 변해가면서 점점 퇴색되어 가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투쟁적 욕심으로 추구하는 모든 것들이 획득한 이후에 가치는 더 없이 가벼워진다는 것을 돌아보면 무에 그리 각박하게 살아야했는지 회환이 들 수 밖에는 없습니다


3

아쉽고 회환이 들고 후회가 남거나 곁에 있는 듯 싶었으나 어느새 상실되어가는 것은 어찌보면 우리들 삶속에서 끊임없이 반복되고 경험됩니다 아니 실상 우리 삶이 바로 이런 지워져가는 것들이겠지요 

왜 ? 우리들의 삶은 이렇게 아쉬움만이 회환만으로 가득차 있는 것처럼 보일까요 ? 

아무리 채워도 공허한 어둠처럼 말입니다 대채 무엇이 문제일까요 ? 무엇이 원인일까요 ?


4

성경이 말하는 이런 인간 이해, 우리 삶의 한계의 진단이 바로 오늘 본문속에 담겨 있습니다

성경은 말합니다 ‘인간은 악하다’ !

오늘 본문은 창조주이신 하나님이 인간의 죄악이 세상에 가득함을 보고 사람을 심판할 계획을 세우셨다는 인류 심판의 한 장면입니다


5

불행한 사건입니다 전능자에 의한 심판이 확정되었습니다 하나님의 결심은 단호해 보이기만 합니다 

전능자의 심판의 카운트 다운이 시작되었으니, 인류의 운명은 암담함 그 자체입니다 


6

땅위에 번성하기 시작한 인간 ! 외견상으로는 창세기 1:28의 축복 그대로, 첫 인간을 창조하신 이후 하나님께서 내리 축복이 그대로 성취되어가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무언가 잘못되었습니다 5절 하나님께서 사람의 죄악이 세상이 가득함과 그의 마음으로 생각하는 모든 계획이 항상 악할 뿐임을 보셨다고 합니다 


죄악이 가득한 인간, 더 이상 하나님이 창조하셨던 그가 아닙니다 무언가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 힌트는 2절입니다 ‘자기들이 좋아하는대로’... 입니다 이 말은 5절의 모든 계획이 항상 악하였다와 연결이 됩니다 성경이 진단한 악의 정체는 자기가 좋아하는 대로입니다 

그러고 보니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따 먹었던 장면도 하나님의 말씀보다 뱀의 유혹를 귀담아 들은 자신들의 생각에 좋은대로 선택한 것을 인류안에 들어온 죄의 시작으로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성경이 지적하고 있는 ‘원죄’입니다


7

‘원죄’는 다시 말해 인류안에서 발견된 ‘죄의 시작’ 또는 ‘죄의 유래’라고 표현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더 정확히는 ‘본래적 죄’혹은 ‘악한 본성’이라고 라는 표현이 더 좋을 듯 싶습니다 

원죄라는 단어는 마치 죄라고 하는 유전인자를 안고 태어났다거나, 혹은 조상의 죄를 후손에게 묻는식으로 이해되기 쉽상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되면, 하나님은 나와는 관계 없는 이의 잘 못을 나에게 추궁하시는 불의한 재판장으로 이해될 수 있게 됩니다 혹은 저주받은 피를 물려받았다는 식의 그릇된 인간 이해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8

성경이 말하고 있는 죄나 하나님의 심판이라는 이 표현은 실상 심판 속에 살아가는 인간삶과 그 존재 자체에 대한 이해와 정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심판 앞에 있다는 것은 언제나 갈함과 부족함에서 벗어날 수 없는 우리 존재의 한계를 표현하는 것입니다


9 

그래서 성경에서 만나는 ‘죄인’들은 늘 주님을 향해 이렇게 외칩니다 ‘불쌍히 여기소서 ... ‘

맞습니다 성경이 지목하고 있는 ‘죄인’은 ‘불쌍히 여김’을 받아야 하는 존재입니다 그리고 성경은 하나님께서 불쌍한 인간을 긍휼히 여기신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성경이 말하는 ‘죄’는 윤리, 도덕적인 평가가 아닙니다

인간이 왜 불쌍한 존재입니까 ? 


‘자기 좋은 대로’ 밖에는 선택할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본래 인간은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는 이들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먹이시는대로 입히시는대로 에덴에서 하나님의 풍성함에 기대어 살아가면 되는 존재였습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살면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뱀의 유혹에 넘어간 인간에게 어느새 하나님의 뜻, 하나님의 은총의 공급은 단절되었습니다 이제는 하나님의 은혜를 공급받지 못합니다 결핍과 부족함속에서도 계속해서 자기 뜻에 좋은 대로만 살아가야만 합니다 


10

우리 삶도 그러합니다 자신의 인생의 주체는 자기 자신입니다 인간 삶의 능동적이고 주체적 선언은 가슴을 뛰게 할 만큼 감동적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인간의 삶은 낭만적 감상에 젖어 이해하기에는 주체로서 삶을 감당해 나간다는 것은 힘에 겨운 일입니다

삶은 그리 만만하지 않습니다 불행도 아픔도 곳곳에 도사리는 무력함의 상처와 절망속에서도 주체성을 강요할 수는 없습니다 

헤쳐나올 수 없는 고통과 상처를 입은 이들에게 ‘네 인생의 주인은 너이니 감당하고 이겨내라’는 조언은 폭력에 더 가깝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과 연합할 수만 있다면, 주의 공급하심과 은총을 누릴 수만 있다면 절망을 헤쳐나가게 하시는 은혜를 공급받을 수 있다면 인간의 삶은 무너짐에서 일어설 수 있게 됩니다


하나님이 주인이 되시는 생은 책임도 하나님이 져주십니다 그런 삶은 복된 인생이지 않겠습니까 ? 


11

하나님과 단절되어 하나님의 선하심도 누릴 수 없고, 하나님의 은총도 하나님의 무한하신 자원도 공급받을 수 없는 단절과 고독 가운데 있는 인간, 제 힘으로 밖에는 살아갈 수 없는 불쌍한 인간, 그것이 바로 우리입니다 공허, 상실, 아픔은 모두 하나님을 잃어버린 불쌍한 우리의 몫입니다


하지만 절망할 이유가 없습니다 8절입니다 전능자의 엄위한 심판이, 정의로우시기에 누구라도 예외가 없는 그 심판앞에서도 8절은 외칩니다 


‘그러나 ! 노아는 여호와께 은혜를 입었더라’


인간은 죄인이라 불리우는 결핍과 고통속에 살아가는 본래 불쌍히 여김을 받아야하는 존재이지만, 바로 그에게 하나님은 은혜를 베푸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은 인간을 심판하고, 인간에게 형벌을 가하는 분이 아니라, 불쌍한 인간을 구원하시는 분이십니다


12

어떻게 하면 하나님의 구원을 힘입을 수 있을까요 ? 어떻게 하면 구원하시고 은혜 베푸시는 하나님의 손을 붙들수 있을까요 ?


’하나님의 뜻대로’ 살면 충분함을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배웁니다 

세상 모두가 제 뜻에 따라, 자기가 좋다고 하는 대로 살아가는 세상속에서 자기를 부인하고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십자가’를 향하여 나아가신 예수 그리스도 ! 그분의 십자가를 따라가는 사람 ! 

바로 그런 사람에게 하나님은 은혜를 베푸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