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한? 위로 ...
금요일은 동녘교회 저녁기도회가 있는 날입니다
그 동안 특별한 교단 행사같은 스케줄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창립 이후로 빠지지 않고 함께 기도하는 자리를 지켜왔습니다
그런데 요즘...
저녁기도회에 대한 회의, 고민의 시간이 늘어가고 있었지요 저녁시간에야 시간이 되는 청년들과 함께 하기위해 저녁 기도회를 고집하게 되었는데, 아무래도 사회 초년병인 청년들의 퇴근시간이 늦어지게 되니 마음과 달리 기도회가 조촐해질 때가 자주있게 되었고,
원치않게 참여하지 못하는 분들의 마음에 괜한 짐을 짊어지게 하는 것은 아닌지, 기도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주지 못한 미안함과, 어떻게 하면 더 알찬 기도의 시간이 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늦은 시간, 보이지 않는 성도들의 빈 자리에 지쳐있던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어제도 그런 날이었습니다
지방에서 함께 사역하시는 목사님 교회에 저녁 이른 시간에 잠깐 들렀는데.. 한 결 여유롭게 주일 준비를 하고 있는 그 모습에 마음을 빼앗겨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래... 사람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으로 옮기는 것이 맞는 것이지' , '주일 준비를 차분하게 할 시간이 필요하지' ....
마음안에서 일어나는 속삭임이 점점 크게 들립니다 아마도 한주가 끝맺는 금요일 늦은 시간에 몸이 많이 지쳤었는가 봅니다
기도회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마음 한켠에선 이미 정오기도회로 바꾸기로 결정이 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단에 올라섰습니다
어쩌면... 마지막 금요 저녁기도회가 될지도 모른다는 용감한? 마음을 안고 말입니다
그런데 일이 생겼습니다
찬양을 하고 준비 기도를 마치고 말씀을 함께 봉독하려는 순간 !
제 눈앞에 낯익은 분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평소 동녘교회를 후원해주시는 마음 따듯한 집사님 한분이 기도의 자리에 찾아오신 것입니다
뜬금없는? 방문과 기도회 참여는 다른 사람은 몰라도, 제게 만큼은 신속하고 분명한 주님의 메시지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후의 시간 내내 나누어진 기도 제목과는 다른 기도를 마음으로 되풀이 하고 있었습니다 주님의 위로와 임재가 오랜만에 선명한 시간이었습니다
어찌나 웃음이 나고, 얼마나 따듯한 시간이었는지...
내 소견과 내 필요에 따라 저녁기도회를 닫겠다는 연약한 마음을 '이놈~!' 하고 꾸짖으실 법도 한데,
주님은 부드러운 손으로 위로해주시더군요
'여기... 기도하려는 이가 있잖니 ? 기도는 너와 나, 주님과 만남의 자리라면서 ?' ...
허공에 매이는 기도가 아닌, 주님앞에 선 기도를 드리고, 누리자고 그렇게 외쳤건만, 그 동안 저만 혼자 기도하지 못했었는가 봅니다
어제 저녁기도회는 기도의 제목이나 현실의 문제는 전혀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어제 그 시간 만큼은 '내가 여기있다~' 라고 말씀하시는 따듯한 주님의 위로와 미소가 보이는 회복의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