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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림의 기다림 ...
    목회 일기 2019. 12. 10. 09:39

    사람들은 복이라고 하면, 수고함없이 하늘에서 무언가 떨어지는 횡재를 생각하곤 합니다
    비록 재물이나, 명예가 아니더라도 소망이나 꿈, 살아가는 삶을 이런 식으로 채우려는 것은 기독교 신앙의 핵심과 벗나가는 것입니다


    결국은 ‘복’을 복으로 알지 못하니, ‘복’을 복으로 누리지도 못하고 말입니다

     

    농부는 인내와 끈기의 대표적인 표상입니다 성경에서도 농부의 수고와 인내는 비유로 자주 언급되고 합니다
    작물이 심기워진 이후에도, 열매를 채워가기 위해 열사의 여름을 버텨야하는 그 순간에도 충분한 비가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아침 저녁으로 수고하고 땀흘리는 그의 열심은 갈라져가는 논밭, 비한방울 내리지 않는 하늘앞에서는 모든 것이 무의미하고 수포로 돌아가고 마는 절망의 경험일 뿐입니다 하늘만 바라보는 이런 때는 인생을 비관하거나, 하늘을 원망하거나, 함께 하는 이들에게 분노를 표출하기 쉽습니다
    각오를 새롭게 하며 내 열심이 부족하가 싶어 더 열심히 땅을 파고, 거름을 주고, 고랑을 일구기도 합니다 하지만 결국은 다시금 원점입니다 야속해서든, 갈망과 소망을 안고서든 농부가 할 수 있는 마지막은 ‘하늘’만 쳐다보는 것 뿐입니다

     

    마침내 하늘이 열리고, 비가 내리기 시작할 때 즈음이면, 농번기가 끝나는 겨울에 아무런 고마움도 느끼지 못했던 그 빗방울 속에서 농부는 깨닫게 됩니다 ‘아무리 노력한다고 한들, 하늘이 열리지 않으면 다 헛것이로구나…’

     

    인내는 자신의 절망의 순간을 버티는 힘으로 드러납니다 여기까지는 세상의 언어도 동일합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버틸 수 있게 해주는 힘은, ‘기다림’ 끝에 일하시는 하나님의 움직임, 하나님의 손길, 하나님의 날에 대한 소망의 기억에 있습니다

    기다림은 소망없이 무의미한 넋두리가 아닙니다

    절망의 계절에도 낙담하고 무너지지 않고, 하나님이 계심을 기억하고 소망으로 버텨낼 수 있는 힘 ! 그것이야 말로 하나님이 주시는 귀한 선물입니다

     

    소망이 있음이, 주 오심을 향한 기다림을 소망으로 가질 수 있는 것이야 말로 ‘복’입니다

     

    '더디지만, 비가 내려 분명한 결과를 낼 것을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립니다. 여러분도 그렇게 참고 기다리십시오, 마음을 한결같이 강하게 하십시오. 주님은 언제라도 오실 수 있습니다' _ 야고보서 5:8

     

    언제라 '주님은 언제라도 오실 수 있습니다' 야고보 사도의 이 음성이 크게 들리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대림절 두번째 주 화요일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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