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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믿음이란 무엇일까 ?
    카테고리 없음 2016. 4. 6. 15:29


    1

    믿음이란 무엇일까 ?


    늘 부딪히는 이 명제앞에서 언제나 그렇듯 속시원해 본적이 없는 것 같다


    신앙생활이 몇년인데 ? 게다가 당신은 목사라구 ~~!!!! 


    목사의 입에서 나온 이 불경스러운 고백을 타박한다고 하여도 나로서는 별수가 없다


    어찌하랴 ? '믿음' 그 앞에 서면 늘 내 자신의 연약함을 볼 수 밖에는 없으니 ...



    2

    워낙에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고 있는 탓인지 종교인들, 특히 우리네 기독교인들은 믿음이라는 것을 마치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려는 경향은 점점 강화되어만 가고 있는 듯 싶다


    믿음만 있으면 삶의 모든 상황과 문제가 해결되어진다는 마법의 램프처럼 말이다


    그러나 실제의 삶의 뚜껑을 열어보면 이 믿음과 실제 펼쳐지고 직면해야하는 삶은 늘 평행선 처럼 보이기만 한다


    가슴을 뜯으며 눈물로 기도하는 이들은 늘상 자신의 정성이 부족한 결과를 믿음이 연약한 탓으로 돌린다 



    그러나 성경은 정성이 갸륵하여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식의 믿음을 전하지 않는다


    그래서 주님은 '겨자씨 한알' 만큼의 믿음을 말씀하지 않으셨던가 ?



    3

    믿음은 해석의 눈이요, 결단의 자리이며, 용기로 실현되는 삶의 자리일 수 밖에는 없다


    믿음은 내 안에 있는 자원 ( * 정성이라던가, 노력이라던가, 00일 작정기도라던가 ... ) 에서 비롯하지 않는다


    믿음은 전적인 하나님안에서 이루어지는 그 '나라'의 영역이다



    그러니 눈을 똑바로 뜨고 보면 아무리 '믿나이다! 믿나이다!' 라고 되네여도 삶은 변하지 않는다 아니 우연치 않게 바라는 바가 성취된다 한들, 그것이 성경이 말하고 있는 그 나라와 뜻이 이루어지는 것과 하등의 관련이 있는가?라는 질문과는 별개의 문제일 때는 없었나 ?


    믿음이란? 그 나라에 대한 신뢰의 문제이다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신뢰이다 지금 인간의 죄로 인해 왜곡되고 뒤틀려버린 세상속에, 심기워진 하나님 나라의 씨앗 하나안에 맺혀질 무한한 생명에 대한 신뢰이다


    믿음은 내 삶으로 귀착되는 결과가 아니다


    비록 내 삶의 자리가 변함이 없어도, 좀더 노골적으로 바울식으로 말하자면 '나는 망하여도' 하나님의 뜻이, 그리스도의 생명이 내 삶에 심기워진 사건이다

    (* 아니, 불행히도 믿음안에서 이루어지는 하나님 나라의 역사속에서 내 삶의 문제는 여전히 변함이 없다 왜냐하면 오늘 빈곤과 부족함으로 발견되는 삶의 자리 자체가 본질적으로 하나님 나라가 아니기 때문이다 )



    4

    그러니 믿음대로 산다는 것은 용기가 필요하다는 말과 동의어이다 아무 것도 변하지 않는 것 같은 삶의 자리에서, 보이지 않지만 종말에 실제하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나라를 나의 실제로 바라보며 살아야하기 때문이다 


    말씀이 증언하고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삶이 증언하고 있는 하나님 나라, 진리가 옳다는 것에 생을 거는 것~ 이것이 믿음이니, 


    더욱이 이 명제 앞에 늘상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는 접속사를 붙여야만 하는 삶속에 살아야만 하기에 믿음은 더 없는 용기를 요구한다


    불행하게도 ?? '그러므로'가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이다 !!!


    실체처럼 느껴지는 세상이, 발 딛고 서 있는 그 너무나 생생한 삶의 자리에서 이리 저리 채이고 짓밟혀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고 외치며 일어서야 하니 믿음은 용기이다



    이 손을 놓치 않으면 죽을 것만 같은 상황에서도, 아니 이 손만 놓으면 모든 것이 만사형통하는 삶의 한복판에서 이것이 진리이니, 이것이 참된 길이니, 이것이야말로 참 인간다운 삶의 길이니 놓을 수 없는 것이다 그것이 믿음이다 !


    이 거짓된 길로 놓여있는 현실속에서, 아니 어쩌면 우리는 '믿는다'라는 고백속에서 나 자신도 속이고 있는 것은 아닐까 ? 



    '나는 믿는다 !' 라는 고백은 언제나 치열한 삶의 한복판에서 발견되는 말이다



    5

    우리 믿음의 대상, 하나님의 나라는, 믿음안에서 살아내는 바로 그 삶의 자리에서 존재한다 비록 누더기가 되어버리고, 찢기고 상처입고, 버려져있어도 그 믿음을 실제로 붙들고 있는, 그 신앙을 고백하고 있는 우리들의 치열한 삶의 자리에서 말이다


    구약적 표현으로, '하나님이 이기신다', 신약적 표현으로 '십자가에 달린 예수가 부활하시지 않았는가?'라는  성령의 위로가 오늘도 우리를 이 길위에 서게 한다


    '참으로 삶은 무겁다!' 그만큼 치열하다는 말이다 그러나 그 삶의 자리안에서만 비로서 우리는 하나님을 만날 수 있으며, 그리스도 실존의 자리가 바로 우리가 뒹굴며 눈물 짓는 그 자리이다 


    주님도 그곳에서 우리와 함께 뒹굴고 계시지 않은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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