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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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절 기도목회 일기 2016. 12. 2. 19:01
사랑의 하나님, 우리 마음의 문을 두드리시는 당신의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도우사, 당신의 영원한 잔치에 초대받지 못하는 일이 없게 하소서 우리 안에 용기와 사랑의 영을 키워주시어 우리의 도덕적 기능장애와 오만한 자기탐닉 경향을 내려놓게 하소서 우리의 세상, 가족, 우리 자신의 문제들을 철저히 정직하고 민감하게 직면하는 데 필요한 지혜를 주소서 모래 속에 머리를 박고 있는 우리가 이제는 머리를 들고, 우리 주변의 잘못들을 직면하고 이번 대림절에 적어도 하나라도 치유하도록 도와주소서. 아멘. - 토마스 머튼과 함께 하는 '대림절기와 성탄절기' 여섯째 날 기도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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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속회 '가을여행'목회 일기 2016. 9. 24. 08:39
올 여름 한해 동안 수고했던 청년들과 함께 미루고 미루던 '가을 여행'을 나왔습니다 가을하늘과 가을빛을 담은 갈대와 나무들... 그렇게 연령과 신분?에 관계 없이 시작된 셀카 놀이가 끝나고 나서야 .. 금강산도 식후경 ?! 이랬는데... 늦게 퇴근한 일행을 기다리느라 늦은 저녁이었지만, '육, 해, 군'을 넘나드는 저녁만찬에 모두 흐뭇해졌고, 산기슭을 거닐다 한움큼 주운 '햇밤'도 숯불속에서 펑펑! 소리내며 잘 익어만 갑니다 그리고... 지금도 늦은 밤까지 계속된 수다로 빼앗긴 잠을 보충하느라 모두들 꿈나라에서 돌아올 줄 모르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교회 돌아가면 주일 준비하면서 코피 흘리는 것이 아닐런지 걱정입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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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근무 목사???목회 일기 2016. 9. 15. 20:39
추석이라... 풍성함이 있는 명절입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하여라'던 옛 덕담속에는 그래도 이 날의 풍성함이라면 굶어 주릴 걱정않해도 된다는 기대감?과 그런 날들이 계속되어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간절함이 베어있습니다 그런 추석입니다 그런데... 무얼 잘 못 먹었는지, 우리 부부는 추석명절이 시작되는 전날부터 장염과 투쟁? 중입니다본래 천생연분? 인지라, 아내가 아프기 시작하자 얼마 지나지 않아 제 뱃속에도 전쟁이 잃어났고,덕분에 누가 누구를 간호?해 줄 수 없어, 서로를 간호하는 환자?들이 되었습니다 온몸을 몽둥이로 때리는 듯한 몸살과 함께 시작된 뱃속 전쟁이 이제는 조금 멎어가는데,어제 오전까지만 해도 정말 암담했네요 어제 아침 ! 눈을 뜨고 홀쭉해진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추석 명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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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속에서 맞는 평화목회 일기 2016. 9. 8. 15:18
목요일 오전이면 전도를 나갑니다 전도함에 있어 정해진 시간이 있겠느냐만, 그래도 요일을 정해두고 지역 전도를 나가는 것은 그 날만이라도 자신의 자리를 지켜내보려는 결심 때문입니다 그런데 전도를 준비하려고 하면 자꾸만 일이 생깁니다 멀쩡하던 하늘은 꾸물거리고,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약속이 생기고, 손님이 찾아오고 ... 그러면 속에서부터 구실을 찾는 빠른 속삭임이 들려오기 시작합니다 '오늘 하루만 ....' '오늘 하루만' 이라는 속삭임은 참으로 강력합니다 그때문에 넘어진 적도 많았지요 그래서 가급적 생각이 꾸물거리며 올라온다 싶으면 자리에서 일어서버립니다 그렇게 행동이 생각을 앞서지 못하면 백발백중 그 생각이 발목을 붙잡습니다 함께 품앗이 전도하는 목사님과 지역주민들을 찾아갑니다 비가 오더니 천둥도 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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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꿇는 목자의 기도목회 일기 2016. 9. 5. 19:50
언제부터인가 마음 한켠에 차오르는 부담이 있었습니다 하나님 앞에 더 많이 머물고 싶고, 주님 앞에 더 간절해지고 싶다... 9월부터는 매월 첫주를 교회에서 보내기로 결단했습니다 교회와 성도들 한 명 한 명에 대한 기도 제목을 붙들고 주님 앞에 머물러 보려고 합니다 밤을 새울 수도 있을테고, 막막함이나 고독함이 밀려올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성도들의 한달을 주님앞에 들고 나가 씨름하는 어미의 심정가진 선한 목자가 되고 싶습니다 그들의 아픔과, 절망, 막막함을 들고 어미의 심정으로 주님 앞에 서서 씨름해보려고 합니다 목사답게 살아보려 몸부림 치는 가난한 작은 교회 동료 목사들의 눈물도 함께 짊어지고 씨름해보려고 합니다 아무런 거부도 못한 채 인생을 저당잡힌 것처럼 군말 없이 목회의 길을 따라와준 사랑하는 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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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예수에게, 예수는 나에게목회 일기 2016. 8. 27. 11:48
지거 쾨더 : "착한 목자" 1개인적으로 그림을 좋아하는 편이다 그림에 대한 지식이나 명작을 한눈에 알아볼 만큼의 내공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선과 채색으로 표현되는 작가의 많은 이야기가 한장의 그림속에 담겨있다는 것이 마냥 신기하기도 하고,또 그렇게 글 없이 가만히 작가의 마음을 헤아려보며 나눌 수 있는 대화?가 또한 좋은 이유다 설치 미술, 구성, 추상화 같은 류는 작가의 마음을 헤아리기에 얇팍한 지식 때문에 좋아하지를 못하고, 그렇다고 또 너무 사진처럼 사실주의에 철저히 입각한 완벽해보이는 그림도 좋아하지 않는다작가의 상상과 해석이 베어있는 그림이 좋고, 투박한 그림이 좋고, 따듯한 그림이 좋다 지거 쾨더의 예수님 그림은 그런 면에서 마음에 쏙 든다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나 완벽한 영화배우가 아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