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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4.16 ...카테고리 없음 2016. 4. 9. 19:27
주변이 온통 시끄럽기만 합니다 봄의 기운에 취해있을 즈음, 벚꽃이 또한 좋은 시기가 찾아왔습니다
벚꽃피는 기세가 아마도 조만간 흐드러지게 피다가 순식간에 사라지고 말겠지요
그래서인지, 여기저기 벚꽃구경하는 상춘객들의 걸음이 바빠보입니다
그런데...
이 봄이 그닥 낭만적이지 못한 이웃들이 있습니다
여전히 그들에게 이 봄은 싸늘하고 매섭습니다
생명이 싹트는 봄이 아닌,
여전히 죽음을 경험하고 짊어져야만 하는 이웃들이 있습니다
부활절 이후 전해야만 하는 '부활' 설교가 왜 이리도 어려운 것일까요 ?
우리네 살아가는 자리에서 경험해야만 하는 이 삶과 죽음의 무게가 치열해 질수록, 예수안에 하나님께서 이루신 '부활'만이 우리에게 유일한 소망이자, 분명하고 확실한 답이라는 사실은 선명해져만 가는데, 이 사실을 보이는 답을 찾는 이들의 자리에 풀어 놓으려니 한계를 경험하고 맙니다
더욱이 아직 우리네 삶의 자리에서는,
죽어간 304명의 아이들의 생명은 부활로 발견되지 못하고 있으니, 전해야하는 예수의 부활이 손에 잡히지 않는 공염불처럼 겉도는 기분이 드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해야할까요 ?
이제는 지겹다는 소리도, 좌익이나, 빨갱이, 급진주의자라는 비난에도 이제는 심드렁하기만 하니, 나 역시 오늘의 부활되지 못하는 삶의 자리에 익숙해져가는 것은 아닌지, 섬뜩할 때가 있습니다
아직도 우리는 '너' 와 '나'라는 분리되고 갈라진 틈 사이를 살고 있습니다 언제쯤 너와 나는 그리스도안에서 '하나'가 될 수 있을까요 ?
너의 아픔에 내 심장이 눈물 짓고, 너의 눈물에 내 심령이 울부짖고, 너의 기쁨이 내 영화가 될 수 있을까요?
언제쯤 우리는 정직한 마음으로 '너'의 앞에 설 수 있을까요 ?
신앙 이전에 아픈 이를 타박하는 짓은 짐승보다 못합니다 아픈이를 참담하게 만드는 거짓된 권위를 나무라는 것이 인간다움입니다
그리고 거룩함의 힘으로, 거짓을 꾸짖으신 것이야말로 이 땅에서 불꽃처럼 살아내신 주님의 삶이었습니다
기억해내야 합니다 이젠 지우자고, 이젠 묻자고 하는 말이야말로 악마적인 소리입니다 그 소리의 근원이 어디로부터 오고 있는지 찬찬히 돌아볼 수 있으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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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을 뽑는 선거일이 몇일 남지 않았음이 실감이 납니다
저마다 자신을 뽑아 달라며 마이크를 붙잡은 이들의 소리가 오늘 따라 몹시도 귀에 거슬립니다
국민을 섬기겠다고, 자신만이 가장 적합한 일꾼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 알고 있습니다
선거가 끝나는 순간부터 이들의 미소는 음흉하고 매서운 권력자의 오만함으로 비추어질 것을 ...
자신의 승리를 확인한 순간부터 저들은 사나운 짐승의 이를 드러낼 것이라는 것을...
창을 열고 욕이라도 한바탕 해주고 싶은 충동을 목사라는 직함이 지켜주고 있는 셈이니, 감사해야할 따름입니다
그나저나 내일이 주일인데 아직도 설교문의 매듭이 지어지지 않으니 어쩌면 좋을런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