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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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의 기다림 ...목회 일기 2019. 12. 10. 09:39
사람들은 복이라고 하면, 수고함없이 하늘에서 무언가 떨어지는 횡재를 생각하곤 합니다 비록 재물이나, 명예가 아니더라도 소망이나 꿈, 살아가는 삶을 이런 식으로 채우려는 것은 기독교 신앙의 핵심과 벗나가는 것입니다 결국은 ‘복’을 복으로 알지 못하니, ‘복’을 복으로 누리지도 못하고 말입니다 농부는 인내와 끈기의 대표적인 표상입니다 성경에서도 농부의 수고와 인내는 비유로 자주 언급되고 합니다 작물이 심기워진 이후에도, 열매를 채워가기 위해 열사의 여름을 버텨야하는 그 순간에도 충분한 비가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아침 저녁으로 수고하고 땀흘리는 그의 열심은 갈라져가는 논밭, 비한방울 내리지 않는 하늘앞에서는 모든 것이 무의미하고 수포로 돌아가고 마는 절망의 경험일 뿐입니다 하늘만 바라보는 이런 때는 인생을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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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예수 믿고 '복' 좀 받으세요 ????????목회 일기 2019. 7. 3. 18:57
1 ‘돈, 부유함 같은 거 기도하면 않된데요…’ 지역 주민들의 기도카드를 받아, 함께 기도함으로 섬기고 있습니다 그런데 교회 다니지 않는 분들인데도 기도카드를 내미는 손을 부끄러워하며 이렇게 말씀들 하십니다 ‘누가 그럽디까 ?’ ‘교회 다니시는 분들이 그러시던데요 ?’ 주저함없이 단호하게 말해주었습니다 ‘배불러서 그래요 !!!’ 기도 카드를 건내는 표정이 밝아지면서도, ‘목사님은 이상해요… ‘라고 꼭 덧붙입니다 ‘제가 딴따라인가 봅니다…. ’ 기복주의와 기복의 경계가 선명하지 않은 우리의 ‘믿음없음’과 복 없이 살아가야하는 현실의 참담함이 우리가 직면하는 삶입니다 2 참으로 신기한 것이, 소위 신앙 물을 먹었으니 기복주의를 배격하고, 돈, 성공, 부유함 같은 것을 구하면 않된다고 말하면서도, 여전히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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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 '자기부인' = 나는 구원자가 아닙니다 !!!목회 일기 2019. 6. 27. 21:38
‘믿음’은 무엇일까요 ? 참으로 신기한 것이, 한구교회 만큼 ‘복음’을 강조하고 ‘은혜’,’사랑’을 노래하는 이들이 또 없는데, 아무리 눈을 씻고 보아도, 삶이나 신앙안에 은혜나 사랑에 힘입어 살아가는 모습이 보이질 않습니다 ‘믿음’으로만 받는 구원을 강조하며, 서슴없이 타인의 믿음없음을 정죄하지만, (* 카라마죠프가의 대심문관들이 득실대는 곳만 같다... ) 성경이 말하는 ‘믿음’도 또한 '율법주의'의 부산물로 만들어버리고 맙니다 자기부인, 거룩과 성결, 믿음 … 누구 보다 더! 어떤 사라보다 더! 가져보려고 애쓰고 수고하고, 몸부림치고 그보다 못한 이들을 만났다고 생각이라도 들면 '나는 그런 사람보다는 낫다'고 자위하려는 듯 타자를 향해 매서고 사나운 모습을 드러내고 맙니다 참으로 ‘복음’이 제시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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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와 인간 구원의 이야기 ...목회 일기 2018. 11. 15. 15:29
1‘자유’ ! 참으로 가슴벅찬 언어이다 하지만 자유의 가치는 억눌리고, 신음하는 삶을 체험하는 이들의 몫이다성경은 ‘자유’에 관하여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특히나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과 뜻은 이 ‘자유’라고 하는 단어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과연 ‘자유’란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자유’를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할 수 있는 상태나 힘으로 생각하곤한다 하지만 이것은 자유에 대한 올바른 정의가 아니다‘자유’에 대한 사전적 정의에는 하고 싶은대로 할 수 있음앞에 붙는 제한 상태가 있다 ‘외부적인 구속이나 무엇에 얽매이지 아니하고’가 그것이다 즉 ‘자유’란 ? 그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개념이아니라, 얽매이거나 구속하는 모든 힘을 거부할 수 있는 상태나 힘을 의미한다고 새겨내야한다 사냥꾼의 올무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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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천원'짜리 거리감...목회 일기 2018. 11. 2. 15:58
엊그제 있던 일입니다 설교를 위해 말씀을 묵상하고 있었습니다 윗층에 새로 이사오기 위해 공사하는 분주함이 어수선해 귀마개를 꼽고 앉아있던 터에, 집중하는 그 시간을 비집고 누군가 교회 문을 열고 들어왔습니다어눌해 보이지만 연신 사람 좋아 보이는 미소를 지어보이기 위해 애쓰는 분이었습니다 고아원 출신이라는 그이는 여느 방문자와 다를 바 없는 익숙한 방식으로 다가왔지요말투, 표정, 과장된 우호감의 표시… 하지만 그런 애씀도 눈에는 그저 안쓰럽기만 합니다 친절과 감사, 과장된 우호감이 모두 상대로부터 외면당하지 않으려 익숙해진 몸부림이었을테니 말입니다 멀리 마석에 있는 공동체로 들어가 생활하게 되었다는 그는, 저녁에 떠나려고 하는데, 기도 받고 커피 한잔 마시고 나서 이동하려한다고 했습니다 정말 목사에게 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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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하며 살아가는 사람...목회 일기 2018. 8. 17. 19:02
1‘orthodoxy’ 라는 말이 있습니다 ‘올바른 가르침’ 이라는 말입니다 교리, 신조, 가르침 모두 이에 해당합니다 신앙은 이런 진리에 대한 가르침을 받고 시작할 수도, 신앙을 가진 이후에 가르침을 배워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배움은 허공을 치듯 이론과 지식으로 한정되어서는 않됩니다 이를 위해 우리가 전해 듣고 전해 받은 가르침과 진리를 우리의 삶의 언어로, 내 삶의 지경안으로 구체화시키고 이해할 수 있어야만 합니다 2신에 대한 지식이나, 신앙이 보편적이고 교조화된 앎으로 그친다면 그것은 결코 ‘종교’ 이상일 수 없으며, 그 안에는 생명이 담기지 않습니다실상 신앙의 언어들은 우리의 얄팍한 지식으로 헤아리기에는 버거운 것들이 대부분입니다절대자이신 하나님, 성육신, 죄, 구원, 생명, 부활, 은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