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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02/ 18 사순절 첫번째 주일성서의 거울 앞에 2018. 2. 18. 13:48
본문 - 마가복음 1:9 ~ 15
https://youtu.be/rejb6B__dVo = '클릭'하면 설교영상을 나누면 살 수 있습니다
하늘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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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가 경험하게 되는, 스트레스, 두려움, 걱정, 불안과 공포의 문제들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해온 문제들입니다 그리고 더 안타까운 것은 이런 일들이 우리의 삶속에 계속 반복되어질 수 밖에 없는 ‘일상’이라는 것입니다 한 고비를 넘으면 또 한 고비가 기다리는 그런 삶, 너무나 버겁고 좌절스럽지만 이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 그렇다면 대체 ‘왜’? 우리는 이러한 상황속에 존재해야만 하는 것일까요 ?
- 어떤 종교의 언설처럼 본래 우리가 살고 존재하는 것, 또는 생의 목적 자체가 ‘고해’ 가운데 던져진 비참한 운명일까요 ? 그리고 이러한 삶 가운데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은 없는 것일까요 ?
2
- 짧은 설 연휴를 어떻게 보내셨습니까 ? 몸은 비록 힘이 들고 오가는 길은 불편하지만 그래도 사람들의 얼굴이 밝은 것은 만나고 함께 할 사람들, 그들이 있는 곳, 내가 돌아가 있을 곳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 타지에서 가족을 그리는 외국인 노동자들이나, 두고온 고향을 그리워하는 실향민들이 경험해야 했던 명절과 비교해보면 ‘있어야 할 곳’,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임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 오늘 설교의 제목처럼 감리교의 창시자인 존 웨슬리는 우리 모두에게 가야만 하는 곳이 ‘하늘’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리고 생의 목적지인 ‘하늘’을 향한 길에서 이탈하지 않고 끝까지 이 길을 걸어내야만 한다고 외쳤습니다 대체 그가 외치는 ‘하늘’은 어떤 곳일까요 ?
3
- 책을 읽을 때 머릿말과, 맺음말을 잘 읽으면 책의 전반적인 내용을 훑어 볼 수 있습니다
- 이처럼 예수님의 이 땅에서의 그리스도로서의 사역을 이해하기 위해서 특별히 우리가 주목해야할 것은 사역의 처음 말씀과 마지막 말씀입니다
- 공생애 첫시작의 말씀이었던 오늘 본문속에서 예수의 말씀은 매우 간명하다 ‘때가 이르렀고 /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 / 그러므로 회개하고 / 복음을 믿으라 ‘ 는 네 덩어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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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 대체 ‘하늘’ - 우라노스 - 은 어디인가 ?
- 옛 사람들은 이 땅 보다 높은 하늘, 아무리 애를 쓰고 몸부림 쳐도 올라갈 수 없는 그곳을 올려다보며 땅의 모습을 교정해 갔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지칭하는 ‘하늘’은 ‘이 땅’과는 너무나 다른 세계입니다
- 그러므로 하나님의 나라가 어떤 곳인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렇다면 이 땅은 어떤 곳인가?를 생각해 보면 됩니다
- 우리가 살고 있는 땅은 불의하고, 부정의하고, 서로를 속이고, 기만하고, 미워한다 더욱이 이 땅에는 온갖 종류의 해악과 범죄, 갈등, 폭력, 고통, 아픔, 좌절, 상처, 질병과 눈물이 가득합니다 이 모든 것은 본질적으로 인간이 ‘죽음’앞에 놓여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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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면 주님이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나라는 어떤 곳입니까 ? 본질적인 우리들의 질문에 대한 답이 있는 곳입니다
- 성경은 이 땅에서 경험하는 죽음의 문화, 즉 고통과 상처와 좌절의 모든 근원이 본래 우리가 있어야 할 곳에서 이탈해 있기 때문이라고 정의합니다 그런 존재, 그런 상태에 있는 이런 존재를 ‘죄’라고 합니다 성경이 말하는 ‘하늘’은 타 종교에서 말하는 우리가 극복해가야할 낯선 곳이 아니라, 본래 우리의 자리, 우리의 삶의 터전, 우리의 존재 자체입니다
- 동, 서양을 막론하고, 굳이 종교나 신앙의 차원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사람들의 세계관속에는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는 ‘저 세상’, 죽음이 갈라놓는 순간 우리가 다가갈 미지의 세계입니다
- 하지만 예수님이 말씀하신 하나님의 나라는 차원임을 짐작하게 됩니다 하늘은 인간의 손에 닿을 수 없어 하늘입니다 하지만 앞서도 말했지만 하늘은 이방인이 들어갈 새로운 나라가 아니라, 우리가 바로 그 하늘에 속해 있던 이들이었음을 깨닫고 발견하고, 그 모습을 회복할 때 경험되는 세상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하늘은 언제나 발견하는 자들의 곁에 가까이에 다가오는 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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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까이에 와있다는 말은 온전하게는 아니더라도 그 세계를 맛볼 수 있고, 경험할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 바울은 고린도전서 4:20에서 하나님의 나라는 ‘말에 있지 아니하고 능력에 있다’라고 전합니다 여기서 능력이라는 말은 허무한 관념이나 공상이 아니라, 실재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고 나아지도록 이끌 수 있는 경험이라는 말이기도 합니다
- 하나님의 나라는 어떤 능력이 담겨있을까요 ?
- 존 웨슬리는 성경속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경험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의, 화평, 기쁨’의 경험이 있을 것이라고 전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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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 42주간의 설교에서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것이므로 오늘은 간단하게만 이야기해보겠습니다
- 첫째, ‘의’의 획득입니다 / 성경이 말하는 ‘의’란 본래의 모습, 본래있어야 했던 하늘에서의 우리의 모습, 하늘의 하나님과 우리의 본래 사이를 의미합니다 우리는 본래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하나님의 자녀였으며, 우리는 본래 하늘에 속한 이들이었습니다
- 둘째, ‘화평’입니다 / 예수 그리스도안에서 이러한 본래의 나라를 회복하기만 하면 모든 지각을 뛰어넘는 하나님의 평강이 함께 하므로, 장래일이나 염려, 두려움으로부터 벗어나는 온전한 평강을 누릴 수 있게 됩니다
- 셋째, ‘기쁨’입니다 / 이 기쁨은 금방 있다가 사라지고, 사라진 이후에 찾아오는 더 큰 허무와 같은 것들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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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모든 것은 능력이다 우리의 삶속에서 의, 화평, 기쁨을 빼앗아가는 돈, 명예, 탐욕을 내세우는 세상의 권세 앞에서 더 이상 굴하지 않는 자로 회복되는 것이다
- 그러고 보니 이 세가지는 앞서 모두에 언급하였던 ‘죽음’이 지배하는 이 땅에서 우리가 상실해 버린 것들입니다 아무리 애를 쓰고 욕심을 추구하며 살아도 우리안에서는 결코 이룰 수 없는 것들입니다
- 아무리 바라던 것들로 내 배를 채워도 얻게 되는 기쁨이란 잠시 있다가 사라지는 허무일 뿐입니다
- 아무리 심신을 단련하여도 여전히 우리는 시시 때때로 흔들리는 내 자신의 영혼과도 평화할 수 없는 평안없는 불편한 상태속에 있습니다
- 아무리 억만금이 있어도 하나님의 나라에 닿을 수도, 하나님의 자녀로 회복될 수 없습니다
- 이 모든 것을 우리가 다시금 얻을 수 있는 길은 무엇입니까 ? 다시 말해 이런 하나님의 나라, 우리의 삶을 짓누르는 모든 절망으로부터 본질적인 구원을 경험할 수 있는 길이 어디에 있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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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개’와 ‘믿음’으로 만 가능합니다
- 지난 주에 나누었던 것처럼, ‘회개’는 오늘에 대한 나의 절망, 나의 무능, 나의 처절한 상태를 깨닫고 이곳에서 나를 건져내고 구원해낼 수 있으신 하나님께 손을 내밀고 나아가는 것입니다
- 다른 길이 있다고 해도, 아니 이 길이 과연 사실일까 회의가 들더라도, 내게는 이 길 뿐이 없다는 처연한 돌이킴이 바로 회개입니다 ‘이렇게 살아서는 않된다’는 생에 대한 자의식의 회복입니다
- 그렇게 회개한 이들은 주어진 길에 자신의 인생을 맡길 수 있습니다 그 길이 바로 하나님께로부터 주어진 새롭고 산길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입니다
- 아무리 어리석고 이해되지 않아도, 내게 주어진 이 현실의 삶이 절망임을 치열하게 깨닫고 경험한 이들에게 있어서 예수를 믿는 것은 모든 가능성일 뿐입니다
- 그리고 하나님은 그가 보내신 = 그가 세우신 /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늘’! 우리가 본래 있어야 했던 그 곳, 본래의 모습인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자녀로서의 삶으로 인도하실 것입니다
- ‘오늘’이라는 시간속에, ‘이 땅’이라는 현실속에서 몸부림치고 수고하는 우리를 주님이 구원하셨습니다 이 땅에서 건져졌으니 온전한 모습, 온전한 능력을 회복하는 그 날까지 이제 ‘하늘’을 향해 나아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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