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0/ 28 성령강림후 23주(창조절 9주)

본문  - 마태복음 5:1 ~ 12 

https://youtu.be/TNIG1gLV_X0 ='클릭' 하시면 설교영상을 나눌 수 있습니다

내가,  너와  '함께' ...

1

책을 읽거나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혹은 누군가의 이야기에 흥분을 하거나, 화를 내거나, 기뻐하거나, 눈물을 흘리는 등 감동을 받는 이유는  그의 이야기가 나의 이야기가 되고, 내가 그 이야기의 주인공과 일체감을 경험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런 일체감을 ‘공감’이라고 합니다

그의 삶의 자리가 내 이야기가 되고, 그 문제가 내 문제이니 잘 들릴 수 밖에 없습니다

말씀을 읽는 것이나, 신앙을 갖는다는 것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 성경말씀안에서 만나는 사건이 내 사건으로 읽혀져야 우리는 그 안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경험하고 위로와 감동을 받게 됩니다 아무리 좋은 말씀도 내 삶과 만날 수 없다면 공염불이 되기 일쑤입니다

2

오늘 복있는 사람들 다섯번째 말씀은, ‘긍휼히 여기는 사람’입니다 예수님은 오늘 긍휼히 여기는 자는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이므로 복된 사람이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긍휼’이란 말은 어떤 말일까요 ? 긍휼히 여기는 것이야말로 하나님이 백성의 삶의 덕목이라는 내용은 신약성경에서는 본문이후에 더 등장하지 않지만, 유대인들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대목이었습니다

그들은 구약성경안에서 히브리어 ‘라함’과 ‘헷세드’라는 단어를 암송해왔습니다

‘라함’은 상대의 처지를 깊이 이해하고 그 입장에서 슬퍼하는 슬픔, 애통함을 뜻하며,

‘헷세드’ 는 공감에서 나아가 상대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행동하고 내것을 내어주어 도움을 주는 ‘자비’로 해석됩니다 

예수께서 긍휼함이 복된 하나님 백성의 성품임을 말씀하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들은 ‘긍휼’에 대한 말씀을 듣고 있었고, 알고 있었지만, 그들의 앎은 그들의 삶 가운데에서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의 백성들은 버려져있었고, 외면당하였고, 저주받았습니다 !!!

3

영어 단어 Compassion이라는 말의 뜻도 긍휼함, 연민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말은 함께 라고 하는 Com 과 고통, 열정이라고 하는 passion이 합쳐진 말입니다 그러고 보니 연민과 긍휼은 훈계하거나 가르치는 것이 아닌, 고통 가운데 함께 해주는 마음임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의 삶을 Passion 의 삶이라고 합니다 예수의 열정은, 예수의 고통이었고, 예수의 고통은 그의 전 삶의 열정의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예수의 삶의 모든 열정은 함께 고난 받는 자리였습니다 그것이 십자가였지요 

예수는 높은 자리에 올라 재촉하고, 타박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스스로를 고통의 자리로 내몰으며 살아내었습니다 

고통 가운데 있는 이들을 보면 우리도 격려해주고 싶고 일어서도록 북돋아 주고 싶은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하지만 힘을 내보라고, 이겨내라고 하는 그 말이, 지금 아프고, 고통스러운, 일어설 수 없는 이에게는 때로는 다가설 수 없는 폭력이 될 수도 있습니다 왜 예수를 만난 이들은 평화를 얻게 되었는데, 우리와 만난 이들은 상처를 받게 되는 것일까요 ? 

본문의 말씀을 통해  '긍휼'히 여김으로 '복있는 사람' 은 어떤 사람인지? 우리는 또한 어떻게 긍휼히 여기는 자가 될 것인지 은혜를 나눌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