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풍앞에서 발견하는 믿음 ...성서의 거울 앞에 2016. 5. 22. 09:38
'베드로가 대답하여 이르되 주여 만일 주님이시거든 나를 명하사 물 위로 오라 하소서 하니 오라 하시니 베드로가 배에서 내려 물 위로 걸어서 예수께로 가되 ...'
- 마태복음 14:28 ~ 29
1
폭풍우가 몰아치는 바닷가에 가 본적이 있으신가요 ? 파도를 가만히 바라보는 것만도 몸이 움츠려들기 쉽상인데, 폭풍까지 몰아치는 바다는 전혀 색다른 공포로 다가옵니다
인간의 힘으로 감당할 수 없는 절대적인 공포라고 할까요 ?
신약성경에서 만나게 되는 자신감 넘치는 베드로의 모습이 익숙하신가요 ? 익숙한 만큼 베드로에 대한 실망감도 큰 것 같습니다
오늘 본문만 보아도 그렇습니다 늘 호기 좋게 큰 소리는 치지만 역시나 실수하는 베드로에 대한 우리들 마음은 내심 '그 정도 밖에 못하냐!' 라고 타박하는데에 익숙합니다
베드로를 타박하는 마음이 마냥 큰 소리를 치기에는 부담이 됩니다
왜냐하면 실수투성이의 베드로의 모습속에는 바로 우리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2
호기 좋게 바다로 뛰어들었던 베드로는 놀랍게도 물위를 걸어내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베드로입니다
몇걸음 가지 못하고 바람 소리에 놀라 물 밑으로 빠져듭니다 허우적 대는 베드로를 주님은 '왜 믿지를 못하느냐?'고 물으십니다
우리는 못하는 것을 베드로는 하는 것에 부럽던 우리 마음이 이상하게도 시원해지는 것을 보면 역시 나만 못난 것 보다는 함께 못난 것이 낫다고 생각하는 천박한 우리네 천성은 '선' 보다는 '악'이 가까운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3
그런데 저는 베드로의 모습속에서 '믿음' 이 무엇인지에 대한 강한 인상을 받게 됩니다
성경본문을 읽어보면 주님이 베드로에게 '오라'고 말씀하시던 그 때에도 폭풍은 여전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게 매섭게 휘몰아치고 있는 파도 속으로 베드로가 몸을 던졌다는 것입니다 번지 점프대 위에서 밑을 향해 뛰어내리는 두려움 ? 정도와 비길 수 있을까요 ?
번지 점프는 내 몸을 묶고 있는 밧줄이라도 있지만, 지금 베드로 앞에는 주님의 말씀 밖에는 없습니다
따지고 보면 폭풍이 몰아치면 칠 수록 배안에 있는 것이야 말로 사는 자리가 아니겠습니까 ?
바람 소리를 듣고 발 밑에 넘실대는 파도를 보는 순간 빠져들기 시작했던 베드로를 생각해 보세요
4
결국 믿음이란 바라보는 '시야'가 바뀌어야만 하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아니 틀이 바뀌어야만 합니다 사실은 배가 아니라 주님안이 사는 자리입니다
그곳에서만 살 수 있고, 그곳이야말로 가장 안전한 자리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현실은 믿음이 아닌 현실의 것들을 붙잡는 것이 살 수 있는 것으로만 보입니다
마치 파도치는 바다 (* 주님은 그곳에 계셨습니다 ) 가 아닌 흔들리는 배안에 있어야 살 수 있다는 우리 생각이 그것입니다
5
집 채 만한 파도가 몰아치는 해안의 모습은 흉포함에 압도당할 만큼 두려운 풍경일 것입니다 파도가 때리고 있는 방파제 위에 서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얼마나 두려운 모습입니까 ?
그런데... 똑같은 이 장면이 전혀 다르게 보일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해안가에 자리잡고 있는 따스한 카페 안에서 창 밖을 통해 파도를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폭풍우치는 바다의 장면은 바로 그 순간 전혀 색다른 낭만으로 다가오게 됩니다
믿음이요 ?
어떤 자리에 내가 있느냐에 대한 답입니다 내가 서 있는 자리가, 내가 생각하고, 판단하고 있는 자리가 문제가 어려움, 또는 세상속인지, 주님 곁에 있는지가 답입니다
배 안에서는 파도만 보입니다
그러나 주님안에 있으면 배만 보입니다
6
문제가 다가올 때, 믿음이 필요한 그 때 ! 우리의 바라봄의 틀이 바뀌어야 겠습니다
폭풍우 한 복판에서도 누릴 수 있는 평안 ! 주님 안에 있습니다
'성서의 거울 앞에'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6/ 5/ 29 성령강림후 2주 (0) 2016.05.29 2016/ 5/ 22 성령강림후 1주일 예배 (0) 2016.05.22 성전을 지나는 길... - 에스겔 46:9 (0) 2016.05.12 2016/ 5/ 8 주의 승천주일 (0) 2016.05.08 2016/05/01 부활절 6번째 주일 예배 (0) 2016.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