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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409 종려주일
    성서의 거울 앞에 2017. 4. 9. 14:05

    2017/ 04/ 09 사순절 마지막주 종려주일



    본문 - 이사야 50:4 ~ 11



    https://youtu.be/I7naJaHq1Mo  = '클릭' 하시면 설교영상을 함께 나눌 수 있습니다




    '사명자'을 살기 위하여



    1. 요즘 세상 살이는 정말이지 고통스럽고 절망스럽기만 합니다 나라 안팎에서 들려지고, 보여지는 일들 속에서 우리에게 과연 내일이 있기는 한 것일까 ? 하는 생각을 지울 길이 없습니다 정의는 무너지고, 경제는 피폐하고, 젊은 세대는 꿈을 잃어버린 우리의 현실이 그렇습니다 또한 저 멀리 시리아에서 들려오는 살인가스에 의한 민간인들의 죽음의 소식이 또한 그렇습니다 절망의 이야기들입니다

    이런 고통과 절망이 계속되다보니,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의 판단도 이제는 애매하게만 보입니다 불의가 아닌 정의가 옳다고 생각했는데, 불의가 득세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니 자신이 없습니다 게다가, 옳다고 생각하여도 분명한 심지를 가지고 그러한 삶을 선택하는 것은 더 어렵기만 한 것이 사실입니다 


    2. 선택한 데로 살아내는 것이 더욱 쉽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 핍박도 있을 수 있고,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날은 이런 직접적인 이유 보다는 나 홀로 서 있는 고독이 더 힘에 겨워 우리의 선택을 주저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오래전에 모 증권회사의 광고 카피가 아주 유명세를 치른 적이 있습니다 기억하실 겁니다 ‘모두가 ‘예’할 때 ‘아니오’라고 할 수 있는 사람, 모두가 ‘아니오’라고 할 때 ‘예’라고 할 수 있는 사람’ 기억 나십니까 ?

    오늘의 역사는 바로 그런 사람들의 움직임이 불꽃이 되어 이루어져 왔다는 것을 우리는 또한 알고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의 힘겨운 한걸음 한걸음을 통해 인류의 역사는 보다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삶으로 진보해왔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두렵지 않았을까요 ? 힘들지 않았을까요 ?


    그러나 나 홀로의 삶을 선택하는 실재의 삶은 광고의 장면처럼 멋지거나 낭만적이지만은 않습니다 왕따, 외톨이, 사회 부적응자, 집단 린치를 당할 수 도 있습니다 내 곁에 사람이 없습니다

    그것이 두려워 사람들은 체념하고, 포기하기도 합니다


    3. 한국 초기 기독교사에 남은 신사참배를 거절하고 일사각오의 신앙을 지켜 순교하셨던 주기철 목사님을 아시지요 ?

    주기철 목사님이 일본 형사들에게 붙들려 모진 고문을 당할 때면 가족들도 면회가 금지된 상태였다고 합니다 사랑하는 아버지, 남편, 그리고 아들의 생사도 모른 채 기도해야하는 가족들의 마음은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요 ? 한참이 지나서야 가족들의 면회가 허락됩니다 주 목사님의 모친 되시는 조재선 여사께서 고문실에 들어서 만신창이가 되어버린 아들을 부등켜 안았을 때, 주목사님께서 하신 첫마디는 ‘어머니 너무 힘이 듭니다 너무 고통스럽습니다 너무 무섭습니다’ 라는 말씀이었다고 합니다

    일사각오의 순교정신으로 끝내 자신의 신앙을 지킨 주목사님도 그 선택의 삶은, 그 살아내야하는 시간은 두려움과 고통의 순간속에 있었습니다


    상대적으로 우리와의 시대적 거리가 멀게 보이는, 어떻게 보면 뜬 구름의 이야기속에 등장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성경에 등장하는 이들은 어떠했을까요 ? 그들은 애당초 신앙의 깊이가 우리와는 질적으로 다른 이들이었으니 무엇이라도 조금 다르지 않았을까요 ?


    우리가 읽은 성서일과 구약본문 이사야서는 아시다시피 선지자 이사야가 전하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당시 선지자는 누구에게나 환영받는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선지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이였기에, 그가 전하는 말은 사람들에게 환영받을 때도, 거부당할 때도 있습니다

    언제 환영받고, 또 언제 사람들의 반감을 사게 되었을까요 ? 당연히 사람들이 좋아하는 말을 할 때 환영받고, 사람들이 싫어하는 말, 그들을 꼬집고 고발하는 말, 자신들의 치부를 들춰내는 말은 반감을 사기 마련입니다 


    그러니 죄악을 고발하고, 심판을 예고하고, 회개를 촉구하는 말씀을 전해야하는 선지자의 마음은 무겁기만 합니다 받아들기 무거운 잔 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사람이라면 누구인들 다른 이들의 호응, 환영을 거부하고, 비난이나 외면에 서고 싶은 사람은 없을 터입니다 사명자는 고뇌할 수 밖에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도 없습니다 부르심을 받은 사람 사명자이기 때문입니다


    4. 사명자가 고뇌해야한다는 사실은, 그를 부르신 하나님의 뜻과 세상의 가치가 일치하지 않고 갈등하고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실상은 사명자보다 그를 보내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더 아프고, 어렵기만 합니다 하나님의 그런 마음이 죄악의 길에서 돌이키지 못하는 이스라엘을 타박하시는 본문 이사야 50장 1~3절 말씀 속에 잘 드러납니다 


    여러분 우리는 그리스도인입니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들, 우리는 교회입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사명자들입니다 세상이 아닌, 그의 뜻을 좇아 생각하고, 그의 지시하시는 길로 행하며 세상을 살아내야하는 그런 이들입니다

    그러니 성경대로라면 우리들의 오늘은 의당 세상과 어긋나고 차이가 나는 것은 당연한 것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오늘 우리들의 매일의 삶은 또한 고뇌하는 시간들로 차있음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사명자입니다 

    고난을 지혜롭게 피해가야하는 것도, 그렇게 할 수 있는 비법을 찾는 것도 우리들의 몫이 아닙니다

    우리는 세상과 다른 하나님 나라의 삶을 살아내야하는 이들입니다 우리가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 백성답게 살아내는 것을 세상이 바라보며 자신들의 왜곡되고 그릇된 삶을 바로 맞추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들의 길입니다

    물론 쉽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 사명자 이사야의 고백처럼 힘들 것입니다 어쩌면 결국은 십자가 앞에 서게 된 예수님 처럼 우리들의 삶이 향하는 길이 죽음의 고통처럼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찌하겠습니까 ? 우리가 원해서 태어난 것이 아닌것처럼, 우리를 부르신 이가 이끄시는 삶을 살아가야하니, 땅에 꼿꼿이 발을 세우고, 배에 힘 주고, 어깨를 펴고, 얼굴을 들고 결기를 새롭게 세워야하지 않겠습니까 ? 


    5. 하지만  우리가 이런 삶의 결기를 가지고 큰 호흡하며 이 땅을 살아가려고, 하나님 나라를 믿으며 살아가려고 진심으로 마음을 모으는 것만으로는, 혹은 믿음의 날을 세운다고만 되는 일은 아닙니다

    많은 경우에 우리는 하나님 말씀을 따르는 것, 받아들이는 것, 사명자로 살아가는 것을 감당하기 어려운 극한의 상황을 인내하고, 참아내야하는 것으로 생각하곤 합니다 목사가 되고, 선교사가 되는 일이나, 또는 개인적으로 진정 예수 잘 믿고 사는 것을 손해보면서,  대단한의 정신력으로 살아내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하지만 여러분 그렇게 평생을 살아낼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렇게 고통속에서만 살면 정신질환으로 죽고 말 것입니다 사명자는 고통속에서 허벅지를 송곳으로 찌르며 사는 가학주의 자들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주님도 그가 이 땅에 오신 이유, 살아낸 길이 분명하였지만, 결국 잡히시던 그 밤 겟세마네에서는 이 잔을 비켜가게 해달라 기도하시지 않았습니까 ? 말이 기도이지 처참한 절규이고 흐느낌입니다 절대로 무너지지 않고, 절대로 흔들리지 않는 것이 믿음이라면 믿음의 주 이신 예수도 믿음 없으신 분이었던 장면입니다

    하지만 이내 주님은, ‘그러나 내 뜻대로 마옵시고’라는 위대한 기도를 드립니다 자신의 뜻이 꺾여지는 자리에 세워지는 하나님의 뜻, 하나님의 나라를 보았기 때문입니다

    구약성경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어떠합니까 ? 그들의 이야기에는 하나 같이 그들이 하나님을 만났다는 이야기가 전해진 이후에야, 소명과 사명의 길이 뒤를 따릅니다 하나님을 만났다는 사건,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사건을 경험하고, 맛본 그들이었기 때문에 걸어 갈 수 있는 길어었던 것입니다 

    시편 34:8 너희는 여호와의 선하심을 맛보아 알지어다 …. 


    초대교회 스데반 집사도 그렇게 죽었습니다 돌에 맞아 죽으면서도 그는 주님의 영광을 바라보며 순교의 자리를 지켜냅니다 

    이 땅을 살아갔던 순교자들의 삶이 모두 그러합니다 순교자가 남들보다 심장이 든든하고, 간이 커서, 그들의 믿음이 남 다르고, 결심과 의지력이 대단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들을 ‘사명자’로 부르시고, 택하신 하나님께서 감당할 수 있는 은총을 부어주셨기 때문에 가능했던 길입니다


    6. 그러고 보면 박해도, 고난도 은혜 입니다 그 어려움의 시기를 지나면서 우리는 비로서 하나님이 살아계셔서 도우시는, 죽어도 다시 살려내시는 역전의 사건을 내 삶에서 경험하게 됩니다 그러니 은혜 입니다 그 은혜를 경험할 때, 그 은혜가 채워질 때 그때서야 우리는 믿을 수 있고, 인내할 수 있고, 사명을 감당할 수 있습니다 


    은혜는 구체적으로 우리에게 어떻게 주어질까요

    오늘 본문을 보면, 여호와 하나님께서 사명자로 하여금 사명을 감당할 수 있도록 부어주시는 은혜가 등장합니다


    첫째, 귀를 열어주십니다 아침마다 나를 깨우며 귀를 열어주십니다 그분의 말씀을 들려주십니다 세상이 가져다 주는 불안과 두려움과 공포의 부정언어가 아니라, 여호와의 길을 가도록 부르심을, 그렇게 갈 수 있도록 지키시고 힘주시는 분이심을 당신의 명령을 들을 수 있는 귀를 열어주십니다 

    사명자에게 가장 어려운 순간이 언제인지 아십니까 ? 33년간 불꽃처럼 살다 가신 예수님의 이 땅에서의 삶 가운데 가장 절망스럽고 잔인한 고통의 순간이 언제였을까요 ? 마가복음 15:34 제구시 외침의 순간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 듣지 않으시고 말하지 않으시는 하나님 말씀의 부재, 없으심을 경험한 순간입니다

    그러나 여러분~ 죽음이 지배하는 무덤속 나사로를 ‘나오라’고 부르시던 주님의 음성, ‘에바다’ 열리라는 주의 말씀에 귀와 입이 열렸던 그 사람처럼, 오늘 이곳에서 예배하시는 우리 모두에게 위로와 평강의 주의 말씀이 들리워질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두번째 언제나 주 하나님, 만군의 여호와께서 함께 하신다는 것입니다 

    교회를 올라오실 때 엘리베이터 안에 붙여진 ‘험석헌’선생의 ‘그대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 라는 시를 보셨습니까 ?

    시의 두번째 단락은 이렇습니다


    온 세상이 다 나를 버려 /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 ‘저 맘이야’하고 믿어지는 /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


    온 세상이 다 나를 버리고, 힘들고 지치고 어려워도 ‘저 맘이야’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이 있다면, 그리고 그 사람이 나와 함께 하고 있다면 우리는 얼마나 행복한 사람입니까 ? 우리 주님은 그렇게 알고 있는 분이 아니라, 우리와 함께 하시는 분이십니다 이 사실이 믿어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믿어지시지 않으신다면, 그냥 편견없이 성경의 선포를, 주님의 외침을 들어보십시오


    사명을 받은 선지자의 외침을 유진 피터슨이 쓴 메시지 성경은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결코 후회 없으리라 확신하기에 / 내가 얼굴을 굳게 한다 / 나의 옹호자께서 여기 나와 함께 계시니 / 분명한 입장을 취해보자 ! … 보아라 ! 주 하나님이 여기 계신다 /


    7. 오늘은 고난주간이 시작하는 종려주일입니다 예수께서 십자가 죽음을 향한 마지막 한주의 여정을 위해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날입니다 결국 여기까지 오고 말았습니다 기득권층, 제사장, 바리새인, 로마에 아첨하는 모든 권력에 저항하며 하나님 나라 복음을 전하며 걸어왔던 지난 삼년의 예수의 길은 결국 십자가가 기다리고 있는 이곳까지 오고 말았습니다 분명 이곳에 오기전까지 예수님께는 돌아갈 수 있을 만한 기회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죽음이 뻔히 기다리고 있는 이곳까지 오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주님은 이 날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시면서 좌절하고 두려워 고개를 숙인 채 들어오시지 않았습니다 늠름하고 당당한 얼굴로 입성했습니다 종려나무를 흔들며 찬양하는 이들을 꾸짖는 이들에게, 이들을 멈추게 하면 돌들이라도 찬양할 것이라고 나무라시던 모습을 기억해보십시오 무엇이 그분의 죽음을 향한 길을 당당하게 만들었습니까 ? 무엇이 주님의 얼굴을 굳게 했습니까 ? 무엇이 십자가 죽음을 굳은 결의로 감당하게 했습니까 ? 주님께 들리워진 아버지의 말씀이었고, 언제나 함께 하시는 아버지의 영광이었고, 그의 나라와 그의 뜻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여러분 ! 세상의 삶에서 고개를 떨구지 마십시오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주 하나님이 여기에 계십니다 그러니 얼굴을 굳게 하시고 당당하게 선포하며 살아내십시오 고난의 길이 앞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 보여도, 더 분명하게 말씀하시는 주님의 말씀을 선포하며 걸어 가십시오 


    결코 후회 없으리라 확신하기에 ,  주 하나님이 여기 계시니 고난 앞에서도 당당히 살아가십시오


    죽어도 다시 살리시는 하나님의 은총이 우리 모두의 길을 지켜 주실 줄로 믿습니다

    오늘은 십자가 죽음앞에 선 ‘종려주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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