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약한 자' 사이로 그분을 따라가다목회 일기 2018. 7. 21. 11:29
우리는 우리 자신의 가난함과 상처와 연약함을, 능력과 부요함과 권력, 심지어 다른 이들에게 후하게 베푸는 행위로써 숨기려고 합니다 우리가 부름받은 그 길은 이렇게 숨겨놓은 우리의 가난함과 상처와 연약함을 발견하고 기꺼이 받아들이는 데서부터 출발해야 합니다
가난한 이들은 우리의 한계와 어두운 부분들과 근본적인 궁핍함을 보게 합니다 그것이 그토록 자주 우리가 그들을 무시하고 배척하고 가두려 하는 이유입니다 그 결과 우리는 우리 자신을 외면하게 되며, 우리가 얼마나 사랑받고 있는지를 그들이 우리에게 드러내 보이지 못하도록 합니다
그렇습니다 가난한 자들은 나를 혼란스럽게 만듭니다 이해와 사랑을 받기 위해, 또한 자신들의 기회를 얻기 위해 내지르는 그들의 예언적인 외침은 나의 완악함과 이기심과 죄를 드러내주었고, 모든 내적 변화에 대한 나의 저항감을 드러내주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나만의 문화와 두려움속에 얼마나 굳게 갇혀 있었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연약하고 버림받고 병들과 ‘무능력한’ 사람들의 삶은 모든 사람들에게 중요합니다 그들의 삶에는 비밀스러운 뜻이 담겨 있으며 아름다움이 감추어져 있습니다 버림받은 아이, 배반당한 남자, 알코올 중독자인 아들을 둔 어머니, 정신지체 장애가 있는 소녀, 노인, 죄수, 죽어가는 사람들은 ‘낙오자’도 아니고, ‘쓸모없는 사람’도 아닙니다 이들은 인류라는 큰 나무의 보이지 않는 은밀한 뿌리와 같습니다.....
나에게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은, 그분이 숨어 계신 연약한 자와 가난한 자 사이로 그분을 따라가는 것입니다
_ 장 바니에, <희망의 사람들 라르슈>
무릇 교회란 세상의 가치가 전복되는 곳이어야 합니다
부자와 잘생긴 자와 성공한 자와 많이 배운 자들이 세상에서처럼 교회에서도 여전히 높임을 받는다면,
빈자와 못난 자와 실패한 자와 가방끈 짧은 이들이 세상에서처럼 교회에서도 루저와 잉여가 된다면 그것은 교회가 아닙니다
가난한 자들, 병든 자들, 아픈 자들, 죄인들을 편애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봅니다 가난한 자에게 복이 있다고 하신 주님의 말씀을 믿고,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려고 기름부음을 받았다고 하신 예수를 믿습니다
장 바니에의 말처럼 나와 우리에게 예수를 따른다는 것이 지극히 작은 자 사이로 주님을 따르는 것이 될 수 있기를 두 손 모읍니다
- 박총, <내 삶을 바꾼 한 구절>, 포이에마
'목회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르멘 신학선언 (0) 2018.08.05 초대교회 성만찬 기도문 중에서... (0) 2018.08.03 '자기 부인' ... 그 살아감의 길 (0) 2018.07.06 교회란 ? ... (0) 2018.04.30 '다름'을 생각하게 하는 '벚꽃' (0) 2018.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