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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06 신년주일성서의 거울 앞에 2019. 1. 5. 18:27
본문 - 시편 37:1 ~ 11
https://youtu.be/A6z1bpNB_eo = '클릭' 하시면 설교영상을 나눌 수 있습니다
소망은 주님께 있습니다
우리가 2019년 새로운 한해의 첫 주일 예배를 드릴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기쁨과 감격스러운 사건인지는, 2018년에서 2019년으로 넘어오는 그 찰라를 두텁고 힘겨운 순간으로 지나온 이들만의 몫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늘 모든 것을 경험해야만 알 수 있는 것은 아닌 것처럼, 우리는 살아온 기억을 통해 오늘 우리가 마주하는 이 주일의 예배 안에 담긴 기쁨을 엿보고 맛볼 수 있으니 이것만으로도 감사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2019년 동녘교회의 신앙표어는 '마음의 소원을 이루시는, 주님'입니다
방점은 '주님'에 있습니다 2018년 한해를 마음에 소원을 주시고, 발견하게 하시고, 이루어가실 주님께 집중하고자 하는 소원을 담고 있습니다
'소원'이라는 단어가 가지는 낭만적인 의미가 오늘 본문을 대하는 우리 마음을 기대감으로 채워갑니다 하지만 정작 다윗이 지은 이 시편 37편의 전체적인 내용과 분위기는 우리의 기대감과는 사뭋 이질적이기 까지 합니다
시편이라는 성서가 가지고 있는 전체 주제가 무엇인지 아시나요 ?
시편의 노래는 으레히 여기는 설교나 상투적인 선동의 언어가 아닌, 일상의 언어들입니다 신앙을 고백하며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삶의 언어말입니다
시편안에는 우리가 평소에 '아멘'하며 받아들이던 약속과 말씀이 결코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삶을 직면하고 있는 이들의 당황과, 눈물, 좌절, 슬픔, 고통이 고스란히 베어있습니다 낯설은 삶의 자리에서도 하나님을 바라보는 눈을 놓치지 않으려는 믿음의 고백이 시편안에는 담겨있습니다
시편은 의인을 구원하시고, 악인의 길을 심판하시는 하나님을 향한 기대감, 아니 애절함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편의 글은 듣기에 좋고, 화려해 보인다고 해도 여운이 깊은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의인의 고난과 악인의 형통함' 이라고 하는 현실은 성서를 읽으며 하나님을 향해 나아가는 우리의 기대를 자꾸만 무너트리고 맙니다
한 주, 한 주 '현실'을 마주할 수록, 새롭게 맞이한 2019년의 기대감도 흩어지지 안을까 전전긍긍할 때도 있습니다
'마음의 소원' 이라는 말은 현실에서 발견할 수 없는 소망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마음'의 소원입니다
하지만 시편기자는 여호와를 기뻐하는 자에게 하나님이 마음의 소원을 이루신다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이 고백이 허투루 하는 말이 아닙니다 공허하고 관념적인 말도 아닙니다 시편기자에게 있어서 이보다 그의 삶 가운데 더욱 분명한 고백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시편기자의 말이 허투루 하는 말이 아니라, 우리가 그가 보고 있는 하나님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 믿음을 요구하고, 하나님을 기뻐하라고 외치는 성경의 언어들이 현실감 없는 허무한 소리가 아니라, 온 세계가 외치는 이 소리를 우리가 듣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
악인의 형통함, 그리고 의인이 받는 고난, 마음에 다가만 품어야 할 만큼 치열한 현실안에 담아내는 소망들... 이런 현실속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삶입니다 경험이라는 말로 어느새 우리의 일부가 되어버린, 좌절, 실패감 들입니다
하지만 이 현실속에서 우리가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이런 세상과 세상의 권세, 악인의 형통함의 힘은, 우리의 육에 대해서만 영향력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 땅의 삶을 비하하거나 이분법적 사고를 가지자는 말이 아닙니다 삶의 실존과 실존의 한계를 정확히 인식해보자는 것입니다
악인의 형통함을 부러워하지 마라는 시편 기자의 주장은 옳습니다 육의 것을 누려도 영은 비참하고 가난할 수 있습니다
또한 사그러지고 말 육신의 마당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끝이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해야합니다 이제 곧 주님의 때가 찾아옵니다
현실의 삶이 하나님의 승리가 완전히 결정되고 드러나는 때가 아닙니다 우리는 예수의 십자가를 통해 그것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의인이 고난을 당하고 마는 이 현실,
여전히 하나님께서 과연 일하실까? 라고 반문하게 되는 삶에서,
나만 혼자, 하나님을 믿는다고 무엇이 바뀌기나 하느냐?고 타박하는 현실속에서도,
예수의 죽음안에서 싹을 틔우고 있던 '부활'의 소식에 인생을 걸고,
'마음의 소원'을 이루시는 하나님을 기뻐하라는 시편기자의 음성에 다시금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하나님께 일치되어 살아가는 사람, 하나님의 통치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고난과 고통, 절망과 불의의 땅에서도 하나님으로 인하여 기뻐할 일들이 일어날 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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