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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앙하며 살아가는 사람...
    목회 일기 2018. 8. 17.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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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rthodoxy’ 라는 말이 있습니다  ‘올바른 가르침’ 이라는 말입니다 교리, 신조, 가르침 모두 이에 해당합니다 신앙은 이런 진리에 대한 가르침을 받고 시작할 수도, 신앙을 가진 이후에 가르침을 배워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배움은 허공을 치듯 이론과 지식으로 한정되어서는 않됩니다 이를 위해 우리가 전해 듣고 전해 받은 가르침과 진리를 우리의 삶의 언어로, 내 삶의 지경안으로 구체화시키고 이해할 수 있어야만 합니다


    2

    신에 대한 지식이나, 신앙이 보편적이고 교조화된 앎으로 그친다면 그것은 결코 ‘종교’ 이상일 수 없으며, 그 안에는 생명이 담기지 않습니다

    실상 신앙의 언어들은 우리의 얄팍한 지식으로 헤아리기에는 버거운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절대자이신 하나님, 성육신, 죄, 구원, 생명, 부활, 은혜, 믿음 ... 인간이 누구이며, 삶이란 무엇인지 조차 답할 수 없는 우리에게 이런 신앙의 단어들은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미지의 것들입니다 하지만 이런 성서의 언어들을 묵상과 기도 가운데 깊이 이해하고 헤아리며 내가 숨쉬고 살아가는 삶에 반추해낼 수 없다면, 우리가 믿는 바와 그 믿음의 대상간의 간극은 좁아지지 않을 것이고, 이런 신앙은 결국은 날카롭고 신경질적인 종교생활로 우리를 몰아가고 말 것입니다

    이런 면에서 살아가는 ‘삶’ 자체가 ‘공부’이듯, 신앙은 또한 ‘공부’이어야만 합니다

    공부가 제대로 되지 않았을 때 신앙은 내 수준에서 습득될 뿐이어서, 학습된 지식으로 세상을 제단하고 타인을 정죄하는 도구로 전락할 뿐, 내 영혼을 자유케하고, 구원의 감동을 실감케 하는 깊음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3

    이와 비슷한 언어로

    ‘orthopraxy’ 라는 말이 있습니다 굳이 해석하자면 ‘올바른 실천’ 정도일 것입니다 신앙의 지평은 바로 이 지점에 있습니다 

    신앙을 가진다는 것, 예수를 믿고, 그를 따른다는 것은, 지식으로 다가온 진리가 내 가치를 때리고, 내 중심의 세계를 무너트려, 내 삶을 움직이고, 비진리의 세계를 거스르며 진리를 향해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신앙의 고백이란 소리 말로 그치지 않는, 예수를 따르는 몸 말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것이 ‘신앙’ 믿는 바대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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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성’도 마찬가지입니다 영성은 지식의 수준에 있지 않습니다 예수께서 ‘육화’하셔서 우리의 삶 가운데로 찾아오셔서 주와 그리스도가 되셨던 것처럼, 말씀과 가르침이 삶으로 육화되어지는 사람, 성령의 인도와 역사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사람이야말로 영성의 사람입니다


    5

    이쯤에서 주변에서 늘 부딪히는 경계가 있습니다 ‘은혜’입니다

    죄인인 인간은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로 구원을 받습니다 그리고 이 은혜를 누리는 방법?은 오직 ‘믿음’ 뿐입니다

    그런데 공부는 무엇이고, 행함은 무엇이냐?는 반문입니다 


    구원의 경험은 하나님과의 사귐이며, 그 사귐은 하나님의 뜻에 기대어 어둠과 죄가 지배하는 세상을 살아내는 삶의 경험입니다 인간이 하나님과 사귐을 가진다거나, 우리의 본성을 거슬러 하나님 나라를 지향하며 살아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우리안에 역사하시는 성령의 이끄심과 하나님의 은총이 아니면 불가합니다

    즉 구원은 하나님으로부터, 예수그리스도를 통해 주어지는 것임이 분명하지만 이 구원은 예수를 주로 선택하고, 그분을 따르며 살아가는 우리의 삶안에서 육화되고 경험되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이천년전 십자가에 달리셨음을 믿으면 구원받지만 인류 모두가 이 구원에 현재적으로 동참하고 있지 못한 현실은, 하나님이 열어 놓으신 구원이 결국 인간의 삶 안에서 잉태되고 개화되어야만 하는 것임을 보여주고 있는 셈입니다


    6

    과연 하나님의 은혜는 어떻게 경험되어지는 것인가요 ? 

    예수 그리스도는 당신안에서 어떻게 경험되어지고, 그 경험은 또한 나 이외의 세상에 어떻게 경험될 수 있는 것입니까 ? 성령의 충만이나 하나님의 은총은 어떻게 경험되어집니까 ? 

    하나님의 은혜는 가만히 앉아 있는데 어느날 찾아와서 감사가, 은혜가, 영감이 마음속에 마구 일어나는 것일 수 없습니다 은혜와 은총과 구원의 경험은, 오직 그리스도 예수안에서 살아가는 삶안에서 경험되어집니다 그리스도께서 그리하셨듯 ‘나’라고 하는 울타리를 무너트리고 하나님 나라의 지평안에 거하는 사람들 말입니다


    7

    제발 ‘인간’을 경시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이 ‘세상’을 사랑하셔서 당신 아들을 주시지 않으셨습니까 ?

    하나님의 아들이 ‘사람’을 섬기시려 이 땅에 오시고, 사시고, 죽으시지 않으셨습니까 ?

    바울이 그리하였고, 교회가 걸어온 걸음이 바로 그리스도안에서 ‘사람’을 섬기는 곳이 아니었습니까 ?

    인본주의라고 하는 신령?한 언어를 함부로 내 뱉으며 사람을 경시하는 이는 하나님의 사람이 아닙니다 

    하나님께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이 바로 그 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대가 바로 ‘사람’이 아니었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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