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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근무 목사???목회 일기 2016. 9. 15. 20:39
추석이라... 풍성함이 있는 명절입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하여라'던 옛 덕담속에는 그래도 이 날의 풍성함이라면
굶어 주릴 걱정않해도 된다는 기대감?과 그런 날들이 계속되어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간절함이 베어있습니다
그런 추석입니다
그런데... 무얼 잘 못 먹었는지, 우리 부부는 추석명절이 시작되는 전날부터 장염과 투쟁? 중입니다
본래 천생연분? 인지라, 아내가 아프기 시작하자 얼마 지나지 않아 제 뱃속에도 전쟁이 잃어났고,
덕분에 누가 누구를 간호?해 줄 수 없어, 서로를 간호하는 환자?들이 되었습니다
온몸을 몽둥이로 때리는 듯한 몸살과 함께 시작된 뱃속 전쟁이 이제는 조금 멎어가는데,
어제 오전까지만 해도 정말 암담했네요
어제 아침 ! 눈을 뜨고 홀쭉해진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추석 명절이라 병원도 다녀올 수 없으니
이 고통의 시간을 어떻게 이겨낼 수 있도록 할까 ? 암담하고 또 아내에게 미안했는데...
핸드폰 검색을 해보니, 동네마다 명절에도 정상적으로 개원하는 병원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얼마나 반가웠던지요
(장염으로 고생해보지 않은 사람은, 특히나 명절에 아파보지 못한 사람은 이 반가움을 모르겠지요 ? ^^)
신기한 것이 약국에서 사다 먹은 약에는 꿈쩍도 않하던 장염이, 의사 선생님의 손을 통하고 나니 임자 만난 듯이 나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참으로 고맙더군요 남들은 모두 가족을 만나러, 놀러, 혹은 쉼을 갖는 명절에도 환자를 위해 있어야 할 자리를 지켜주는 사람들이 말입니다
그런데 말이지요.... !!!
사람 생명 살리는 사람이라는 점에서, 의사나 목사는 같은 목적을 추구하는 자리라고 생각하고 있기에, 명절에 휴무 없이 있어야 할 자리를 지켜준
의사의 자리 지킴이 남들리 보이기 시작합니다
예수 생명을 통해 생명을 살려보겠다고 하는 목사로서 나는 지금 휴무중인가 ? 비상근무중인가 ?
언제나 생명을 갈구하는 이들의 빈 가슴을 채우기 위해 준비되어 있고, 언제나 아픔에 신음하는 이들, 공허한 삶의 자리에서 방황하는 이들에게 전해줄
생명의 말씀을 준비하고 있는 언제나 그 자리를 지켜주는, 언제고 찾아갈 수 있는 '목사'인가 ?
약봉지를 들고 돌아오는 차안에서 아내에게 농을 건넵니다
"비상근무하는 교회, 비상근무하는 목사! 어때 ?"
지금도 우리 부부는 먹고 싶은 것 못 먹고 절식?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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