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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리에 엘레이에송 ....목회 일기 2017. 2. 10. 09:34
'키리에 엘레이에송' ... 주 예수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어느새 슬그머니 생각속에 들어와 그것이 사실이라고, 그럴 수 밖에는 없다고 판단하고 정죄하는 교만함이 ‘나’ 자신이 되어버렸음을 보는 괴로움 …
내가 설교하면, 나의 인품이나, 나의 친절함으로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자신하던 터무니 없는 오만함과 그럼에도 사람이 변화되지 못하는 것은 나의 문제가 아닌, 그 사람의 완악함과 그릇됨 때문이라고 정의를 내려버린 채 자신의 변화를 거부하던 가시들…
오늘 내가 그를 만나게 됨은 하나님이 바라시던 목적있음일텐데, 그 이유를 도무지 알지 못하는 답답한 우매함 !
여전히 사랑하라시는 주님 앞에서 자신을 감추고 의연한 척하는 거짓된 가면들 !
하나님의 부르심에 자신을 감추려 애쓰던 아담과 하와처럼, 내 안에서 발견되어지는 태초의 죄…
사랑할 수 없는 것은 내 밖에 있는 이가 아닌, 여전히 사랑할 수 없는 ‘나’
주님의 사랑은, 그리스도안에 담긴 그 사랑은,
옳은 자가 그릇된 자를 용서하고 사랑할 수 없는 사람,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을 사랑해주는 것이건만, 그토록 외치고 설교하던, 그 사랑을 경험했다고 고백하던 입술이 왜 이리 갈라지고, 목은 타들어가고 있는 것일까 ? 무엇으로 단 위에서 외쳐져 누군가에게 던져졌던 말의 허상들을 다시금 거두어 낼 수 있을까 ?
그러니 무한한 사랑으로 이끄시는 주님의 은총이 필요하다 그 은총이 아니고서는 단 한걸음도 사랑으로 나아갈 수가 없고,
그런 자신과의 만남을 피할 도리가 없는 이 불편함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는 존재이기에…
나, 너, 그리고 ‘우리’로서의 '교회'는,
그리스도의 선한 도구가 되게하시기 위하여 오늘 그 앞에, 그 들 앞에 세워진 군상들…
가시를 안고 있는 그에게, 사랑하지 못하는 그에게, 사랑받을 수 없는 그에게, 용서와 용납함을 받을 수 없는 그에게, 그래서 슬프고, 그래서 아프고, 그래서 상처받고, 그래서 고통스러운 그에게,
그리스도께서 그의 가시를 온몸으로 끌어안고 계심을,
그리스도께서 그를 용납하고 계심을,
그리스도께서 그를 사랑하고 계심을,
언제나 그리스도께서 먼저 사랑하셨음을 알 수 있도록 보내신 찢어진 종이 한장,
그러나 가장 고귀한 소리를 담은 편지
그러니
언제나,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주의 뜻을 담아 전해낼 수 있는 선한 편지 한장될 수 있기를 갈망하는 빈 가슴에,
자비로우신 주, 그 은총의 빛 비추이기를 ….
다시 한번 !
키리에 엘레이에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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