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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빛된 존재... 소금된 사람 ...
    목회 일기 2017. 2. 3. 10:02




    "그리스도인은 더 이상 하느님을 살해해서는 안 된다"


    - 소설가 박완서 ....



    카톨릭 신자로 알려져있는 소설가 박완서씨의 외침입니다

    펜을 잡은 작가로서가 아닌, 한 사람의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저 고독한 외침이 처연하게 들려오는 오늘입니다


    작가가 만나고, 오늘 우리가 함께 하고 있는 '그리스도인'의 삶의 위상이 무엇이기에, 하나님을 살해하는 것이라는 거북하고 난감한 표현을 쓰고 있는 것일까요 ?


    마태에 의하면, 예수께서는 공생애의 첫출발을 산위의 가르침으로부터 시작하셨습니다 율법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요, 새로운 설교이자, 말씀이 선포되는 자리였습니다


    '빛과 소금'의 명제는 빛과 소금처럼 살라는 요청이 아닙니다

    마태복음 5장에서 예수는 '너희는 세상의 빛처럼 살아라'고 말씀하시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우리들의 정체성과 본질에 대한 선언이었습니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깨진 그릇이 가득차 있는 것처럼 부러 채우려 허망한 몸짓하지 않고,

    옹졸하고 퇴락한 본성을 거룩한 채, 으스대지도 말라는 것입니다


    우리안에서 나올 수 있는 것이 무언들 선하겠습니까 ?


    예수님의 말씀은,

    율법주의자들처럼 외적으로 드러난 행위로 자신을 드러내려하는 자가 되지 말고,

    하나님의 선과 의를 드러내는 '하나님의 사람'이 되라는 것이었습니다


    좋은 열매를 맺는 방법은, 좋은 나무되는데에 있는 것처럼 말이지요


    그런데,

    오늘 우리들은 무엇을 그리 열심히 하고 있을까요 ?


    소유에만 온통 마음을 빼앗겨버려, 구원도, 천국도, 십자가로 죽고 사는 신앙의 길도 나의 소유로 붙잡고 치장하려 달려들고 있는 우리들의 걸음이 과연 제대로 된 것일까요 ?


    하나님을 명예, 부, 권력, 종교적 위안등... 자신의 소유로 탐하려던 이들이 십자가로 저항하던 예수를 살해하지 않았습니까 ? 그러니 예수를 죽인 진범은 오늘도 우리 안에 숨어 살아있지 않습니까 ?


    '신은 죽었다'라는 철학자의 외침을 무신론이라 비난하는 말을 멈추고 외침의 이유에 귀를 기울여야만 합니다 신이 죽은 것처럼 여기며 살아가고 있는 교회와, 사람들과, 현실을 보며 외쳤던 철학자의 외침을 말입니다


    무신론자이든, 철학자가 되었든 '신이 죽었다'고 말하는 누군가의 말 때문에 신이 죽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안에 살아 함께 하려는 신을 없는 이처럼, 내가 주인되어, 탐욕을 주인삼아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삶이 신을 죽이는 것입니다


    이제 멈추어야만 합니다 하나님을 더 이상 살해해서는 안됩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 그분의 살아계심의 공간을 확보해야만 합니다

    그때 만이 우리에게 소망이 있습니다 


    하나님 안에서 발견되어지는 것이 생명입니다 

    하나님 안에서 발견되어질 때 우리는 생명의 존재가 될 수 있습니다

    좋은 열매는, 좋은 나무가 될 때 맺혀지듯, 

    선을 행하것, 종교적 거룩을 행하는 것이 아닌,

    그런 열매를 맺을 수 있는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 


    그런 존재의 성립은 오직 그리스도의 생명안에서만 비롯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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