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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7/ 15 성령강림후 여덟째 주성서의 거울 앞에 2018. 7. 15. 09:22
본문 - 마가복음 9:38 ~ 43
https://youtu.be/jrsUgpOCyKE = '클릭' 하시면 설교영상을 나눌 수 있습니다
'나'를 위하는 사람, '우리'를 위하는 사람
1
요즈음 한국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모습을 단면적으로 보여주는 단어는 아마도 '갈등'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 만큼 우리 사회는 '나'와 '너'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고,
여기에서 확장된 갈등이 '우리'편인가 아닌가라고 하는 파쇼적 집단주의로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서로가 이해하고, 자리를 내어주는 것이 힘이 들까요 ?
자존감이 상실된 '불안감'과 동시에, '자기의'로 뭉쳐있는 것이 우리의 실존이기 때문이 아닐까요 ?
나에 대한 자존감이 없으니, 타자와 비교되어지고, 그 불안감이 자신의 것을 소유하고 지키려는 집착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내것'을 지향하기 위해서는, 언제나 나는 옳고 타인은 틀려야 합니다
나는 옳기에 마땅히 지킬만 한 것이 되는 셈입니다
그렇게 바라보면 세상은 암울하기만 합니다 서로가 화해할 수 없는 암울한 갈등속에서 살아야하는 우리네 삶이 안쓰럽기 그지 없습니다
2
'내가 옳다' 라는 자기 의는, 상대를 거부하고 철저히 배제시키기에 이릅니다
오늘 주어진 본문속에서도 이런 모습을 읽을 수 있습니다
이미 '누가 더 큰가?' 라고 하는 '나'와 '너'의 자리를 두고 다투던 제자들은, 어느새 '우리'와 '우리 아닌 사람'으로 갈등하고 있습니다
예수의 이름으로 귀신을 내어쫓는 어떤 이들에 관하여, 요한은 그렇게 하지 못하도록 금하였다 (38절)고 자랑스레 주님께 말합니다
완고하게 표현되어 있지만, 실상은 직계 제자의 지위로 윽박지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여기까지 요한의 태도가 그리 낯설게 보이지 않는 것이 우리입니다
그런데 주님의 말씀은 자부심에 가득했던 요한을 무안하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3
'그냥 두어라' ....
주님의 시선은 요한과도, 또 요한의 입장을 십분 이해하고 있는 우리들의 시선과도 달랐습니다
주님의 가치는,
그가 어떤 사람인지, 그가 누구 편인지, 그가 얼마나 대단한지 아닌지는 전혀 고려의 대상이 아닙니다
그가 행한 일이 옳은지, 그가 행한 일이 선한지만이 주님의 관심사였습니다
'귀신을 내어 쫓는 일' .... 그것이 주님의 일이라고까지 말씀하십니다
4
대체 주님은 무엇을 보고 계시는 것일까요 ?
주님이 가르치시는 살아감, 우리 가운데 임하는 하나님의 나라는 어떤 곳일까요 ?
본문의 말씀을 통해, 주님의 뜻을 읽어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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