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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린 비가 좋아서 적어보는 넋두리?!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2016. 8. 26. 09:42
기나긴 여름이다 매일 푹푹 찌는 그야말로 찜통같은 더위가 계속되다보니 하루 하루가 지쳐가는 시간들이었다
애궃은 날씨탓이 아니라, 정말 사람살이의 무게 마져 더 힘겹게 만드는 무더위의 계속이었고,
구름이 몰려들고 이제 비가 오려나하면, 무더위만 남긴채 사그라지길 계속되던 날들이었는데...
늦은 저녁 한방울 찔끔 거리던 하늘이 새벽녘에서야 일을 내고 말았다 !
아직은 낮동안 내린 햇빛의 기운에 사로잡혀 잠들기 불편한 방안이었음에도,
귓가에 울리는 빗소리가 반가워 상쾌하게 잠들 수 있었다
오늘은 새벽 기도를 위해 교회로 향하던 걸음이 참으로 가벼웠다
뭐 개척교회 새벽기도시간이 빈 의자 갯수 확인하는 것이 더 쉬운 자리이지만도, 이번 여름에는 더 무거운 걸음이었다
목사의 게으름을 질타하기 위해 하나님이 보내주신 두분의 권사님이 늘 함께 하는 기도의 시간이,
계속된 무더위에 무너지기 시작했었다
연로하신 우리 권사님들 ... 긴 더위에 체력이 많이 떨어지셨는지 요즈음 많이 수척해보이시고 아프시다는 말씀들을 자주하시더니,
어느새부터 새벽 기도시간은 혼자만의 묵상기도시간이 되어버렸었다
목사가 영빨?이 떨어져서 그런가? 자책하기도 하고, 또 삶에 채여 노구를 이끌고 무더위에 폐지를 주우러 다니시는 권사님들 생각에 마음이 아려 기도하면서 울어보기도 한다
주님께 때를 쓰기도 한다 우리 권사님들 아프지 않게 해달라고...
비어있는 권사님들 자리를 뒤로 한 채,
무슨 도닦는 도사처럼 주님앞에 조용히 관상하며 나아가는 내 채움에 만족하고 있던 자리가 사치로 다가왔다
자연스레 성도 한 사람 한 사람, 그들의 무거운 삶의 자리, 기도제목, 영적인 연약함이 떠올라 요즈음 새벽기도안에 '나'의 자리가 없어졌다
그러고 보니 이제야 제대로 기도하고 있는 셈이다
무릇 기도란 것이, 하나님앞에 '나'의 자리를 내세우고, '나'의 뜻을 관철시키려는 자리가 아니라,
'하나님'의 임재에 압도당하고, '하나님'의 뜻에 '나'의 뜻을 꺾고, 수정하고, 맞추어가는 자리이니 말이다
아...
오늘은 공기조차 상쾌하다 비가 내린 이후에 차분해진 공기와, 상쾌한 호흡, 깨끗해진 시야를 나는 참으로 좋아라한다
어려서부터 비만 오면 뛰어나가기 일쑤였던 습관이 아직도 베어있는 듯, 자꾸만 빗속으로 뛰어나가고 싶다
밤 사이 한번 내린 비로 얻게된 이 작은 기쁨과 평화처럼,
우리 성도들, 나와 함께 하는 이웃들의 지난했던 여름 무더위처럼 답답하고, 엉켜붙고, 어찌할 수 없는 문제들이,
자비로우신 주님의 은혜안에 씻기워질 수 있기를 기도한다
그렇게 온 세상이 은혜로 청아하고 상쾌해질 수 있으면, 그런 우리의 하루였으면 참으로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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