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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904 성령강림절 16주
    성서의 거울 앞에 2016. 9. 5. 19:21

    2016/ 9/ 4/ 성령강림절 16번째 주일  / 교역자보건주일



    본문 - 누가복음 14:25 ~ 33        https://youtu.be/BNRGeC1MUDs   '클릭'하시면 설교 영상을 나눌 수 있습니다



     "버릴 수 있는 사람이 제자입니다"





    1

    보통 우리들은 소극적으로 교회의 시스템에 잘 적응하는 것, 예배, 기도, 교육에 참여하고, 헌심과 섬김, 인자하고 친절한 삶의 태도를 보면서, 혹은 보다 적극적으로 전도하고 선교하는 것 정도를 제자됨이라고 해석하곤 합니다 


    하지만 성경이 말하는,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제자의 정의는 조금 다릅니다

    근본적으로 예수의 제자가 된다는 것은 한마디로 이제는 돌아갈 수 없는 길을 건넌 사람들을 말합니다 

    예수의 제자란, 예수를 만나서 이전의 습관으로 돌아갈 수 없고, 

    이전의 죄를 따르던 삶으로 돌아갈 수 없고, 추구하던 가치가 변화되어 돌아갈 수 없고, 

    힘으로 생명을 윽박지르는 세상을 거부하고 연약해 스러져가는 생명 때문에 답답해서 견딜 수 없으며, 

    나 아닌 다른 사람의 고통이 내 아픔이 되어 잠들 수 없고, 

    하나님 나라를 알게 되었으니 더 이상 세상의 가치를 따라갈 수 없는 사람, 세상안에 살고는 있지만 세상의 지배를 받으면서는 숨 쉴수 없는 사람입니다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은 예수를 만난 사건이 내 인격을 변화시키고, 내 삶의 방향을, 내 삶의 목적을 송두리째 변화시킨 그분의 가르침대로 따라가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때로는 손해보는 것 같고, 때로는 억울해서 눈물이 흐르고, 때로는 답답하고 외로워도 그 길이 옳기에 묵묵히 걸어갈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예수님의 제자입니다 


    배울때에는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행동은 반대로 하고 있다면 그 사람의 제자라고 할 수 없습니다 오늘은 잘 되지 않아도 배운대로 살아보려고 몸부림치는 사람이 제자입니다 그러니 예수의 제자가 된다는 것은 이전의 나와의 완전한 ‘결별’이 전제가 되어야만 합니다


    2

    그렇다면 과연 우리의 인격과 삶을 송두리째 뒤 바꿔버린 그분의 가르침은 무엇입니까 ?

    예수께서 목숨을 걸고 우리에게 가르치신 것은 바로 ‘하나님 나라’입니다 주님은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였음을, 그리고 이제는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살아내라고 가르치셨습니다 


    힘 있는 사람이, 돈 많은 사람이, 조금 더 배운 사람이, 조금 더 똑똑해 보이는 사람이, 조금더 잘나 보이는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을 함부로 대하는 세상, 

    분명히 그것이 바르지 않은 줄은 알지만, 탐욕이 보여주는 달콤함과 때때로 드러내는 억압에 두려워 속절없이 노예처럼 살고 있는 세상을 거부하고

    심장이 뛰는 사람으로, 생명의 주인되시는 하나님의 영에 충만한 사람으로 진리를 거스르지 않고 진리로 세상을 거스르며 살아내는 것이 바로 예수가 당신의 제자들에게 가르치신 복음입니다 죽은 자를 살리는, 죽어있는 자를 살리는 복음 말입니다


    3

    물론 선택은 자유이며, 전적으로 여러분의 몫입니다 하지만 선택의 결과로 주어지는 것은 전혀 다릅니다

    탐욕에 취해서, 아니 탐욕만 추구하다가 헛되이 소멸될 것인지,

    아니면 생명이 생명으로 이어지는 영원한 생명되시는 하나님과 영원한 생명안에서 발견될 것인지 말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선택은 쉽지 않습니다

    여전히 우리가 속해 있는 곳은 세상이며, 늘 그렇듯 세상은 우리에게 그렇게 사는 것은 어리석은 것이라고 말합니다 바르게 의롭게 정의롭게 공의의 하나님께 기대어 사는 것이 밥이 나오냐? 쌀이 나오느냐? 라고 윽박지릅니다 그도 그런 것처럼 보입니다 자신을 속이며 사는 사람들이 더 잘 사는 것처럼 보이니까 말입니다

    하나님 나라를 살아내는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것은 결코 쉽지가 않습니다 세상안에 살면서 이런 세상과 결별해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용기가 필요하고 손해가 닥쳐와도 감내해 낼 수 있는 담력도 있어야만 합니다


    4

    자 ~! 그렇다면 그런 제자가 되기 위해서, 제자됨의 결단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 오늘 본문 예수님 말씀의 핵심이 이 질문의 답입니다


    여러분 ! 예수님의 제자가 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것이라 말했습니다

    제자가 되는 것은 내손으로 끝까지 포기할 수 없어 붙잡고 있는 것들을 포기해야하는 길이고, 다시는 어제로 돌아갈 수 없는 단절의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오늘 우리는 제자교육, 제자도라고 부르면서, 예수님의 제자라는 말을 쉽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남용이며, 남발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자신을 속이는 기만입니다

    예수님을 본 받으며 살고 있지 않으면서, 그렇게 사는 것을 쫓지 않으면서, 예수가 부르신 하나님 나라 백성이 아닌 세상안에서 살려고 하면서도 하나님 나라 때문에 목숨을 버리신 예수님을 안다고, 나는 그분을 따르는 제자라고 말하는 어리석고 우스꽝스러울 수 밖에는 없습니다

    자신의 삶속에 예수를 따르고자 하는 치열함이 없으면서도 제자라고 부르고, 또 그렇게 생각하며 살다보니, 남들이 보지 못하고 있는 그렇지 못한 자신의 민낯을 발견할 때마다 자괴감이 들고 가식적인 신앙을 자학하게 되는 것입니다


    5

    오늘 본문에 제자가 되기 위해서는 부모, 처지, 형제, 자매 그리고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라고 하십니다

    예수를 믿기 위해서는 갑자기 가족들과 원수가 되어 모두 버리라는 것인가요 ? 가족을 부양해야하는 부모가 자식을 버리고, 자식이 부모를 버리고 집을 나가라는 것인가요 ? 이런 것은 이단 사이비 단체나 하는 짓입니다 삶의 자리를 부인시키려는 거짓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들의 삶 안으로 찾아오셨지, 삶을 떠나라고 하시지 않습니다 기독교 신앙은 우리에게 허락된 삶의 자리를 회피하지 않고 당당하게 직면할 것을 주문합니다


    미워하라는 말은 원어적으로 미워하고 증오하는 등의 감정적인 상태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돌아선다 버리다와 같은 단절시킨다는 의미입니다 

    부모, 처자, 형제, 자매는 천부적으로 맺어진 인연이며, 우리가 끊는다고 해서 끊어지는 것이 아니지요 

    세상에서 우리가 맺어가게 될 수 밖에 없는 수많은 관계 가운데서 특별히 이러한 관계들은 나를 중심으로 소유되는 관계입니다 다른 사람은 개입될 여지가 없는 나만의 관계입니다

    세상을 다 잃고, 모든 관계가 파탄이 나고 무너져도 이 관계는 끊을 수 없습니다

    또 한편으로 이 관계 때문에 많은 것이 구속당하기도 합니다 어느새 ‘우리’라는 가치관을 형성한 이 울타리를 벗어나는 것은 쉽지가 않다 세상을 보는 내 시각도 여기에서 영향을 받습니다 그러니 어쩌면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가치관, 세계관, 기호, 취미등은 사실 내것이 아닐 수도 있는 셈입니다 / 그런데 그런 관계를 끊으라는 말은, 그런 관계안에서 강화되어가는 구속으로부터 벗어나라는 것입니다 

    심지어는 자기 목숨과도 미워하라, 단절하라고 주님은 요구하십니다 세상을 다 포기해도 버릴 수 없는 것이 자기 목숨 아닙니까 ?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이라고 말하지요 ? 다 제 목숨 붙잡으려고 하는거에요 한국이 OECD국가 중에 자살율이 청소년, 성인 모두 1위라는 것 알고 계시나요 ? 자살의 방법은 수 없이 많습니다 물에 빠지거나,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거나, 목을 매거나, 손목을 긋거나, 약물을 먹거나 연탄가스를 마시거나 아주 다양하지요 그런데 사람의 목숨을 뺏을 수 있는 방법중에 자살로는 불가능한 것이 있습니다

    목졸라 자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아무리 결단이 서있어도 살고자 하는 본능을 끊을 수 없기에 조르던 손이 스르르 풀리고 만다고 합니다 자기 목숨은 자삶이 끝까지 포기하지 못하는 집착의 대상입니다 그런데 그것마져 미워하는 이가 제자라고 합니다

    제 목숨을 향한 집착을 끊고 타인을 위해, 하나님 나라를 위해 살아가는 사람이 제자입니다 내가 오늘 무엇을 입을까 무엇을 먹을까가 아니라, 

    이런 터무니 없는 세상속에서 굶주리고 억눌리고 고통당하고 슬퍼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품고 사는 사람이 예수의 제자입니다 

    그러려면 내가 믿고 있던, 내가 추구하고 있던, 내가 붙잡고 있던 모든 가치와 갈망을 버려야만 합니다 내가 옳다고 생각했던 아집과 고집도 버여야만 합니다 / 나보다 잘난 사람을 바라보며 숨겨놓았던 부러움도 버려야하고, 수 많은 사람을 정죄하던 내 기준도 버려야합니다


    6

    제자가 되기 위해, 예수를 따르기 위해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은 바로 이것입니다 기존에 나를 버려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집을 떠나거나 부모나 형제 자매를 버린다는 것은 외형입니다 본질은 지금까지의 나의 삶의 태도와 방향을 버리고 전환하라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나’의 욕망을 채우라는 세상의 부추김에 맹도되어 살아왔다면 그 걸음을 멈추고 하나님 나라를 향해 방향을 바꾸라는 말씀입니다

    무엇을 버릴 것인가 보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바꿀까 보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향해 바뀌고 버릴 것인가입니다 

    그 지향점은 분명합니다 우리 믿음의 주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바라보시고 계셨던 하나님 나라를 향해 바뀌어야만 합니다 하나님 나라를 얻기 위해 바뀌어야 합니다 하나님 나라 생명이 경험될 수 있도록, 하나님 나라 능력이 임하는 삶이 되도록 바뀌어야 합니다

    하나님 나라가 아닌, 왜곡된 믿음과 신념에서 돌아서야만 합니다


    결국 예수의 제자가 된다는 것은 지금의 삶의 자리에서 벗어나지 않고는 불가능한 셈입니다 예수를 알기 이전의 삶과의 결별이 없고는 제자가 될 수 없습니다 예수를 만나기 이전과 지금의 내가 동일하다면 생명을 얻기 위해 주님을 찾아왔다가 재산을 다 팔고 따라오라는 말씀에 낙망하고 돌아선 부자청년과 다를바가 없습니다 예수님이 사역하시던 당시에 주님의 주변에는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열광하고 환호하던 그 사람들을 예수의 제자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예수를 따라 살다가 십자가에 달리고, 돌에 맞고, 칼에 찔리고, 박해를 받고, 고난을 당하고, 손가락질을 당하며 핍박앞에서도 굴하지 않고 살아냈던 이들을 제자라고 부릅니다 이들은 모두 예수를 만나기 이전까지 자신의 부모, 형제, 자매, 자기 목숨을 위해 고기를 잡던 자리를 버리고, 예수의 하나님 나라를 향해 뛰어들었던 사라들입니다 


    지금까지 붙잡고 있던 가치관에서, 삶의 패턴에서, 벗어나 그것들을 버릴 수 있어야만 합니다 용기를 내어 우리 안에 있는 탐욕과 부러움과 동경의 대상이 되어버린 세상을 버릴 수 있을때 망하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바로 그 순간에 하나님 나라가 임하게 되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 내것을 포기하게 되면 직면할 불편함을 극복하고 타인을 위해 내어줄 때 그 가난이, 그 궁핍함이, 손해로 보이는 것이 도리어 우리 영혼을 풍성하게 채우게 됩니다

    그것이 하나님이 창조하신 우리의 참 모습이며, 그것이 하나님나라의 실재입니다


    7

    망대를 세울때, 미리 가늠해보지 않고 짓는 어리석다는 뜻이 무엇입니까 ? 공사를 시작하고도 이루지 못함이 더 큰 화가 된다는 말씀도 제자됨을 위해 포기할 것은 포기하고 버려야할 것은 버리지 못한다면 감당할 수 없다는 말입니다 이 말씀은 이제 우리 삶의 선택을 강요합니다 제자됨은 섣부름으로 가능하지 않습니다 제자됨은 지금 내가 붙잡은 것을 버리고 그것을 하나님나라로 붙잡을 때에만 가능합니다 둘다 붙잡을 수는 없습니다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할 수는 없습니다 

    세상에 속하여 살아가는 주변인이거나, 그것을 버리고 하나님나라로 뛰어든 제자이거나 둘중의 하나입니다 물론 적당히 예배도 나오고, 헌금도하고, 봉사도 하면서 또 한편으로 세상의 경계선 한발을 걸치고 살 수도 있습니다 그런 기독교인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의 제자는 될 수 없습니다 예수를 바라보며 환호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예수를 따라 죽을 수는 없습니다


    34절도 마찬가지의 말씀입니다 소금이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예수님의 제자가 되고, 하나님나라 백성으로 살아내는 것이 마땅한데, 그것이 소금되는 것인데, 버리지 못하고 단절하지 못한다면 어디에다 쓸 것이냐는 말은, 제자가 될 수 없다는 말입니다


    그것이야 말로 가치있는 일이기에, 그것이야 말로 생명을 담은 살림의 선택이기에 우리는 예수를 선택해야만 합니다 예수의 하나님 나라를 선택해야만 합니다 한국인이면서 일본일 수 없듯, 북한정권을 추종하면서 대한민국 국민이라 할 수 없듯, 

    어느새 세상 사람이 될 것인지, 세상안에 살고 있으나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살 것인지를 선택해야만 합니다 

    • 신세계라고 하는 영화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폭력성이나 잔인성 때문에 다시 보고 싶지 않은 영화입니다만 제게는 임팩트가 있었기에 기억에 남습니다

    경찰인 이정재가 폭력조직을 무너트리기 위해 조직안에 잠입해서 신분을 속이며 조직의 실세까지 자리를 차지하더니 결국은 조직의 보스가 되어버리는 그런 내용입니다 

    혹시 지금 우리가 이렇게 살고 있지는 않을까요 ? 내가 누구인지를 잊은 채, 기억상실에 걸린 사람처럼 말입니다

    귀찮다고, 싫다고, 할 수 없다고, 듣기는 좋으나 살아내기는 거추장스럽다고, 포기할 수 없습니다


    버리는 손에 하나님의 손이 붙잡아주시고

    버리는 마음에 주님의 평화가 임하고

    버리는 삶에 하나님 나라가 임하게 될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성찬을 나눕니다 빵과 포도주를 나누면서 주님의 몸에 동참하게 됩니다 이제 우리는 돌이킬 수 없습니다 이 성찬을 나눌 때 우리는 더이상 예수 그리스도와 떨어져서는 살 수 없고, 그의 나라를 떠나서 살 수 없습니다 

    이제 우리는 예수의 가르침 대로, 예수의 나라를 살아내는 제자로 살아가야만 합니다


    탐욕을 버리십시오 예수는 주라고 하셨으니,

    성공을 지향하는 충혈된 눈을 말씀으로 맑게 씻어 내십시오

    세상을 부러워하며 몸부림치던 답답한 마음에 세상 보다 크신 주님의 나라를 채우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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