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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회일기) 단상, 그리고 긴 상념
    목회 일기 2016. 12. 29. 11:13


    알 수 없는 그리고 거부할 수 없는 힘처럼, 무력감이 몰려올 때가 있다 

    무언가를 향해 열심히 달려가려는 강박과 조급증의 간극에서 어느 순간 슬며시 올라오는 무력감은 늘 낯설고 갑작스럽고, 그래서 당혹스럽기만 하다


    정현종 시인의 시가 마음을 헤짚어 놓는다


    '사람 사이에 섬이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


    사람 사이에서 부데끼며 허허로운 웃음짓던 일상을 누군가 멈춰세운듯

    갑작스레 찾아와 조우한 무력감의 순간에,

    나는 차원의 문이라도 열린듯 사람들 사이에 존재하는 '섬'을 보고 말았다


    부산하고 복잡한 그래서 밀림처럼 사람들이 느껴지는 그 곳에서

    고도처럼 홀로 서 있는 '섬'을 보고 말았다


    도통 알아들을 수 없는 시끄러운 소리만 지르다 떠나가는 갈매기가 떠나고 나면,

    제말만 지껄이는 '파도'의 이야기만 남은 곳


    말 없이 그윽한 어둠속에서 꺼저가듯 흔들리는 빛으로 다가오는 작은 별 하나가 더 친근한 그 섬이 보인다


    그리고 그 섬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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