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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1/29 주현절 4주
    성서의 거울 앞에 2017. 1. 29. 13:56

    2017-1-29 주현절 4주


    본문 - 미가 6:1 ~ 8


    https://youtu.be/4NBf2fB97UE = '클릭'하시면 설교 영상을 나누실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모르는 하나님 백성들"



    1

    예상하지 못한 일이나, 어려운 일이 발생하게 될 때 사람들의 주된 반응은 무엇일까요 ? 아마도 당혹감일 것입니다 그리고 당혹감은 사람들로 하여금 두가지 반응을 야기시킵니다 

    첫번째 다 내 잘못이라고 자위하는 경우입니다 무언가 일이 틀어지거나, 잘 못되어지는 것처럼 보이면 내 잘 못이라고 생각하는 경우입니다

    두번째 현실에 대한 부정과 반발로 이어지는 경우입니다 건강하던 사람이 갑작스럽게 찾아온 죽음앞에서 가장 먼저 드러내는 반응이 바로 ‘부정’입니다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내가 무엇을 잘 못했는데 이러느냐고 되묻기도 하고 따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주변을 향한 날카로운 찌름으로 날을 세우고 맙니다

    어쩌면 오늘 이 나라의 혼란을 야기시킨 책임있는 자들의 모습과 행태가 바로 이런 ‘부정’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여하튼 이 두가지 반응 모두 건강한 것은 아닙니다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이스라엘이 하나님 앞에서 이런 반응을 보입니다 오늘 이스라엘의 모습속에서 ‘나’의 모습을 발견하고 선지자 미가를 통해 주신 하나님의 뜻으로 회복되어지는 결단의 시간이 될 수 있기를 빕니다


    2

    함께 읽은 미가서는 남유다 사람이면서 북왕국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예언한 미가 선지자의 글입니다 이사야와 같은 시대를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미가 선지자의 고발은 패악한 이스라엘의 불신앙과 부정의였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등지고 타락과 부패함으로 치닿던 이스라엘의 모습은 그들의 사회상에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가난한 이들의 신이나 옷을 빼앗고, 부정한 저울을 사용하고, 고리를 취하여 종으로 삼는 모습들이 부자들과 기득권자들의 모습이었습니다 가난한 이들의 배를 고프게 만드는 불의한 사회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것을 악이라 고발하시고 심판을 외치십니다 이스라엘의 민낯을 드러내십니다 그저 거룩한 에봇을 입고 종교심을 드러내는 것을 선이라 말씀하지 안으시고, 그들의 살아감의 자리에서 드러나는 죄악이 하나님 앞에 죄라고 지적하시는 것이지요 쉽게 말하자면 교회안에 있는 모습이 아닌, 교회 밖에서의 살을 하나님 말씀대로 선하게 사는 사람인지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삼고 계시다는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부자들을 허락하신 이유가 무엇일까요 ? 가난한 자들과 세상을 돌보라는 하나님의 배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의 사마리아의 형편은 그러하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가난한 이들과 고아와 과부, 나그네와 이방인들과 같은 연약한 이들에게 관심 가지시는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지 못했습니다 어느새 배불러진 그들은, 그들의 하나님 야훼가 아무런 힘이 없는 노예 ‘히잡’들의 하나님 이심을 그들은 망각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선지자를 통해 그들이 악을 행하는 자였음을 고발하십니다 하나님의 고발! 이 당혹감 앞에서 이스라엘의 반응은 부정이었습니다


    3

    이에 대한 이스라엘의 반론이 이어집니다 하나님의 고발이니, 의당 죄를 인정하고 회개하며 돌이켜야할 텐데 이스라엘은 할 말이 많습니다 

    괜시리 하나님이 자신들을 괴롭히신다고 투덜댑니다 세상이 편하지 못한 것도 이 민족이 쳐들어 오는 것도, 잘 살지 못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나 고통스러운 일, 불행한 일도 모두 하나님이 자신들을 괴롭히시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배은 망덕합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의 이 퉁명스러운 모습은 우리에게도 낯이 익습니다


    우리도 또한 평안한 때와는 달리, 예상치 못한 장애물을 만나게 되면, 낯설은 고통을 경험하게 되면 모든 탓을 하나님께 돌리곤 합니다 그것이 재앙이나 심판이라고 생각하는 경우이든, 아니면 연단이나 시험이든 하나님이 원인이라고 말입니다


    4

    그런데 정작 심각한 문제는 하나님께 책임을 전가시키려고 하는 퉁명스러운 불신에 있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내 삶의 괴로움의 원인이시라고 생각하니 무엇인가를 더 잘 해야겠다는 강박증에 이르게 됩니다 

    오늘 본문 7절을 읽어봅시다 7절을 가만히 살펴보면 이런 탄식이 들립니다

    우리가 어떻게 하나님을 경배하는 민족이었는가 ?

    내가 또한 하나님께 얼마나 예물도 많이 드렸고 번제물, 숫양의 기름, 봉헌도 많이하고 헌신도 많이 했는데…

    거기다 더해 그들의 신앙적 강박증은 죄를 씻기 위하여 맏아들이나 생명도 바치려는 각오까지 보게 됩니다


    우리는 대부분 어려운 시련을 만난 자리에서 더 열심히 기도하고, 더 열심히 작정 헌금하고 매달리는 모습을 볼 때 ‘저 사람이 참으로 믿음이 좋다’라고 판단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이 재앙과 어려움이 모두 하나님 탓이라는 책임 전가와 그러니 무언가를 잘해서 벗어나보자고 하는 자기 열심으로 치달은 결과라면 이것은 참으로 끔찍한 결과입니다  내가 주도하고 있는 신앙, 내가 무엇인가를 해서 벗어나려고 하는 몸부림, 이스라엘은 여전히 하나님이 참으로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있습니다


    5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그런 차원이 아니었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몰라도 너무나 모르고 있습니다


    ‘효’에 대한 가르침이 잘 기록되어 있는 ‘사자소학’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어떤 것이 부모에 대한 ‘효’인가에 대하여,

    불감훼상, 봉양, 양지, 공대, 불욕, 혼정신성, 입신양명 이 있는데, 효의 완성을 입신양명이라 하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효의 정신은 ‘양지’라고 하였습니다 ‘양지’는 부모님의 뜻을 헤아리는 것을 말합니다


    뜻을 헤아리는 것이 맛있는 음식이나, 좋은 옷, 출세하는 것을 보여드리는 것보다 부모님께 대한 최고의 효라는 뜻입니다 결국 효를 행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부모님의 참 뜻이 무엇인지를 잘 파악하는 것이라고 하겠지요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관계 역시 이와 같습니다 아니 어쩌면 눈에 보이는 부모님의 마음뜻 알기도 어려워 갈등과 오해를 야기하는 우리이기에 눈에 보이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고 헤아림은 누가 쉽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


    하나님의 뜻을 잘 안다고 말하는 것은, 모든 책임을 하나님께 떠 넘기는 연약한 신앙으로 살고 있음에 대한 반증일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는 너무나 쉽게 하나님의 뜻을 판정해 버립니다

    하나님이 주신 것이다 하나님이 시험하신다 하나님이 벌을 주셨다 하나님이 심판하신다 …

    그리고 그 기준을 7절의 이스라엘의 반응처럼 나의 신앙의 모습으로 삼곤 합니다


    내가 얼마나 많은 숫양의 기름을 바치며 사는가 ? 내가 얼마나 많은 속죄제를 드렸는가 ? 이것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자신의 방법을 경외하는 어리석음일 뿐입니다


    6

    좋은 열매는 어떻게 맺게 되는 것일까요 ?

    좋은 나무가 되면 자연스럽게 맺혀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무를 잘 아는 사람은 맺혀진 꽃을 돌보기 보다는 나무 자체를 돌봅니다 


    과연 어떻게 하여야 좋은 나무가 될 수 있는 것일까요 ? 우리가 더 무엇을 해야하는 것일까요 ?

    하나님이 원하시는 좋은 나무 되는 것이 바로 8절의 결말입니다 읽어봅시다

    오직 정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입니다


    오해하지 마십시오 정의와 사랑, 겸손 모두 아무리 귀한 것이라고 하여도 이것을 행하는 것 자체가 목적은 아닙니다 왜 정의를 행하고 사람을 사랑하고 겸손하게 하나님 앞에 서야합니까 ? 

    이것을 행할 때 우리는 하나님을 더 잘 이해하게 됩니다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또한 하나님은 무엇을 소중히 여기시는 분이신지를 알게 되는 것입니다

    정의(미슈파트)와 인애(헤세드)는 만물을 운영하시는 하나님의 원칙이요 바탕입니다 

    그러니 그 정의와 사랑안에 있을 때 우리는 하나님을 맛보아 알 수 있게 됩니다


    7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

    정의를 행하시고, 인애로 사람을 대하시고, 하나님 앞에 늘 겸손하십시오

    그것이야 말로 하나님을 더욱 잘 알아가는 길이고, 그것이야 말로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며 사는 길입니다

    그 사람이 바로 의인이며 성경이 약속하는 복의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그가 바로 그리스도인입니다


    올 한해는,  불법을 버리고 정의의 편에 서십시오 그것이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길입니다

    올 한해는, 사람을 대할 때 인애로 대하십시오 가련히 여기시고 사랑하십시오 이것이 하나님을 아는 사람의 삶입니다

    하나님앞에서 늘 겸손하게 서십시오 구원이 하나님 손에 있음을 고백하며 사십시오 그것이 감사가 넘치는 복된 삶을 약속합니다


    하나님과의 더욱 친밀한 삶, 언제 어디서나 그리스도인으로서 하나님의 뜻을 헤아려 살아가는 지체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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