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입버릇 처럼 자주 내뱉는 말이 있습니다
오늘을 살고 있는 실망과 인간으로 살아내지 못하고, 인격적으로 대우받지 못하는 사람살이에 대한 아픔이 자꾸만 반복되니 피로는 점점 쌓여만 가는 것 같습니다
개인의 인격적 소양과 그릇의 일천함이 제일 큰 이유일 터이지만,
그럼에도 부데끼며 지나치는 관계의 어려움은 '예전에는'이라는 말로 덮고 싶을 만큼 일반화되고 있는 것은 아닐지...
교회 밖에서나, 교회 안에서나, 평신도들 사이에서나, 목회자들 사이에서나 자주 만나게 되는 실망감은 '무례함'입니다
목회자가 우상화되어 성도들을 폭력적으로 대하는 일들은 심심치 않게 고발되어지고 있는데, 문제는 특정인이나 특정 층에게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목회자를 손 아래 사람 대하듯 하는 성도들도 보입니다
교회 덩치가 조금 작을라치면 '작은 목사'라고 깔보고 하대하는 못된 습성은 같은 목회자들에게도, 성도들에게도 만연합니다
한 사람 한 사람 가슴앓이하는 성도들이 보이지 않아 함부로 대하는 목사의 무례함은 큰 문제입니다
하지만 수 차례 전화를 해도 ( 분명 부재중 통화가 남겨져 있을터인데 ), 문자를 보내고, SNS로 연락을 해도 분명 글은 읽었는데 아무런 답변이 오지 않을 때, 목회자가 경험하게 되는 민망함 또한 큰 아픔입니다 ( 자존감의 부재가 낳은 유리 맨탈일 수도 있겠지만…) 소통의 단절속에 남는 것은 상대에 대한 비인격적 대우, 즉 그 영역에서 만큼은 상대는 부존재하는 존재일 수 밖에는 없게 됩니다
이것은 신앙의 문제 이전에, 인격의 문제입니다 아니 다시금 신앙의 문제일 수 밖에는 없습니다
바른 신앙은 한 사람의 인격의 그릇을 변화시키고, 신앙은 그 변화된 인격만큼 담겨질 수 있을 때 바름을 담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의 신앙이 매우 근본적인 문제앞에 서 있음을 인정해야만 하지 않을까요 ?
믿음은 행함이 입증하며, 행함은 믿음이 있으니 드러날 수 밖에 없음이 분명하다면, 행함도 없고 믿음도 없는 우리는 무엇을 신앙하는 사람들이며, 우리의 교회는 어떤 부르심을 받은 이들일까요 ?
심화되어가는 개인주의도 한 몫을 거들고 있는 셈입니다
개인주의의 심화가 일반화되는 현실은 물질화를 가속화시키고 있는 배금주의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돈이 목적이 되어지니 사람이 보이지 않습니다 모든 것이 소비제이며, 수단일 뿐입니다 목적을 위해서라면 쓰다가 버릴 수 있고, ‘우리’라는 명분만 세울 수 있다면 찢겨지는 사람의 아픔도 당연하다 말하게 됩니다
또한 돈이 목적이 되어지니 뒤쳐지면 실패한 인생이 될 수 밖에 없다는 조급함이 '나'만에 집중하도록 몰아세우고 그 강박과 신경증이 갈등과 폭력, 무관심과 몰염치를 양산하고 있는 셈입니다
아침에 뉴스를 읽다보니 오디션 프로그램에 익숙한 요즘 학생들이 친구들을 평가매기는 서열놀이가 유행이라고 합니다
"네 얼굴은 C급이고, 수저 (가정 형편)은 B급이야 "
지금 우리는 제 살이 물리고 있음을 모른 채 서로가 서로를 물고 뜯는 짐승의 세상을 양산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교회 공동체가 지향하는 교리적 교권화가 초래하는 딱딱함이 사람들을 강박증에 사로잡힌 채 굳어지게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합니다
에스겔 36:26 "또 새 영을 너희 속에 두고 새 마음을 너희에게 주된 너희 육신에서 굳은 마음을 제거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줄 것이며 ..."
성령이 생명을 살리는 거룩한 영임을 직면할 수 없으니, 우리는 껍데기만 가진 채 실상은 생명이 상실된 사람입니다 ‘죽음’의 특징은 경직성이 아니겠습니까 ? 사고, 신앙, 그리고 삶, 모두가 굳어지면 죽는 것입니다 ‘나’ 아니면 않된다는 굳음은 죽음으로 향하는 징조입니다 하나님만이 창조주, 주권자, 심판자이며 생명의 근원이심을 믿는다면 우리 삶의 자리는 결코 굳음으로 탑을 쌓을 수 없습니다 우리의 자리는 생명의 주인 앞에 늘 무너트려져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허기사 ‘예전에는…. ‘ 이라고 하는 과거로의 회기 본능도 어쩔 수 없는 ‘나’와 ‘나의 세계’라는 틀 안에 가두려는 딱딱한 본성의 발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저 늘 겸손하고, 온유하며, 생명이 가져다 주는 자유로움과 평화를 누리며 살 수 있으면 좋으련만 ..
온 맘 다해 우리를 도우시는 자비로우신 주님의 은총을 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