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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3/ 18 사순절 다섯째주일성서의 거울 앞에 2018. 3. 18. 15:13
본문 - 에베소서 2:1 ~ 10
https://youtu.be/vRysPRz5h0g = '클릭'하시면 설교영상을 나눌 수 있습니다
다 같은, '믿음'이 아닙니다
1
주님의 평화가 함께 하시기를 소망합니다 이번 주 수요일은 춘분입니다 이때로부터 낮의 길이가 밤의 길이보다 길어지게 됩니다 길고도 혹독한 겨울이었지만 이제 따스한 봄의 기운이 겨울을 밀어내는 자연의 순리를 따라, 잠들고 있던 우리의 신앙과 영혼도 어둠에서 깨어 빛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빕니다
지난주 우리는 구원이야 말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은혜로 베푸신 ‘선물’이라고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행하시는 구원은 값없이 주시는 선물이므로, 무언가 해내야겠다거나 정당한 댓가를 치루는 방식으로는 받을 수 없다고 하였고, 오직 하나의 방법인 ‘믿음’으로만 받을 수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2
‘구원’이란 어원적으로 ‘건져냄을 받았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구원이 이루어져야할 상황은 ‘죽음’ 뿐만이 아니라 우리 힘으로 해결할 수 없고, 극복할 수 없는 모든 것입니다
구원이 임하여야만 하는 상황속에 처했을 때 우리안에는 답이 없고, 길이 없고, 힘이 없기에 힘들고, 아프고, 좌절하게 됩니다
시간을 길게 잡아 어떤 상황이 아닌, 인생이라? 이라고 넓게 보거나 일반화할 때, 혹은 다른 사람의 이야기 일때와, 막상 내일이 되고, 막상 내 눈앞에 펼쳐진 구원받아야만 하는 상황속에 자신이 처하였을 때 우리의 반응과 문제를 바라보는 시선이 사뭇 다르다는 것을 지나온 우리들의 시간이 말해주고 있습니다 타인의 문제일 때 가벼워 보이던 상황이 내 상황이 될 때야 비로서 우리는 구원이 결핍된 인생이란 얼마나 가녀리고 불쌍한지 경험하게 되는 셈입니다
남들 눈에 평범한 일상으로 보여도 배고파 본 사람에게 빵 한 조각이, 길 바닥으로 내몰려 본 사람이 따스한 방한칸이, 질병과 죽음의 두려움에 휩쌓여 본 사람이 몸 성히 건강한 것이 그것이야 말로 구원임을 실감합니다
3
성경은 구원을 ‘은혜’라고 합니다 없는 이에게, 아픈이에게, 불쌍한 이에게, 박탈당한 이에게, 내게 없는 그것 때문에 괴로운 우리에게 하나님이 값없이 주시는 것이니 은혜일 뿐입니다
‘은혜’라는 것은 대가를 요구하는 조건부가 아니라는 말이며,
‘은혜’라는 것은 내 필요의 상황을 온전히 덮을 만큼 풍성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은혜’라는 것은 차별함이 없이 주어진다는 것이며 그러므로 모든 이에게 열려져있는 것입니다
은혜가, 선물이 주어질 때, 우리는 가끔 ‘저런 사람에게도 !’ 라고 외치고 싶어할 때가 있습니다
우리는 다 되어도, 저 인간 만큼은 않된다고 강변하고 싶은데,
내게 좋은 사람을 존대하고, 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을 하대합니다
주님은 언제나 동일하게 ... 그런 사람도 용서하시고, 사랑하시고, 은혜를 베푸시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의 구원이 선물이며, 차별이 없는 은혜이기에, 바로 내가 구원을 받을 수 있고, 바로 내가 하나님의 은혜를 누릴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4
이처럼 감동스럽고, 놀라운 구원의 선물은 ‘믿음’으로만 받을 수가 있습니다
우리는 ‘믿음’으로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게 되었고, 믿음으로 주의 구원에 참여되었습니다
그런데 대체 ‘믿는다’는 것이 정확히 무엇을 뜻하고, 말하는 것입니까 ? 우리가 주를 믿는다는 말은 우리의 무엇을 변화시키는 것입니까 ?
무엇을 ‘믿는다’라고 할 때의 말에는 다양한 의미와 형태가 담겨있습니다 하지만 성경이 정의하며, 우리에게 요구하는 구원을 받는 믿음은 하나의 뜻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오늘 교회 안에서, 예수를 믿고 있는 이들 안에도 성경이 요구하고 정의하고 있지 않는 ‘믿음’에 함몰되어 있는 이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열쇠’는 문을 여는데에 필요한 것입니다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열쇠가 있지만 모두 무엇인가를 여는 도구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많은 열쇠가 있어도 우리 집 문을 여는 데에는 ‘세상의 모든 열쇠가 필요한 것이 아닌, 오직 하나의 열쇠’만 있으면 됩니다
‘믿음으로만 구원을 얻는다’라는 말은, ‘믿기만 하면 구원받는다’는 말입니다
5
그렇다면 과연 구원받는 믿음은 무엇일까요 ?
구원받는 ‘믿음’이 있다는 말은, ‘구원받지 못하는 믿음’도 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비슷하고, 유사하고 동일해 보이기는 하여도 제 문의 열쇠가 아닌한, 문이 열리지 않는 것처럼 말입니다 살펴봅시다
첫번째, 우리는 모두 하나님이 살아 계시다는 것, 그리고 히브리서 기자의 기록처럼, 하나님은 하나님을 찾는 이에게 상주시는 분이심을 믿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믿는 것도 쉽지가 않습니다 아무리 설명을 하고, 아무리 삶에서 내가 이해할 수 없고,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일들을 경험하여도 하나님을 인정하고 믿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지 않습니까 ? 그러면 이러한 믿음은 구원받는 믿음일까요 ?
그렇지 않습니다 이런 수준의 믿은 다른 종교에도 존재합니다 다른 종교도 내세에 관하여, 구원에 관하여 말하고 믿고 있습니다 그들도 그들의 신의 존재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든 일에 감사하며 공의와 자비와 진실과 도덕적 미덕을 모든 사람에게 행함으로 말미암아 그 신과 만날 수 있다는 정도의 믿음은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구원받는 믿음은 아닙니다 만약에 이것이 구원받는 믿음이라면 다른 모든 종교에도 구원이 있다고 하는 말이 성립될 수 있을 것입니다
구원받는 믿음은, 우리가 바라고 요구하는 어떤 수준이나 정도일 수 없습니다두번째, 우리는 또한 하나님이 전능하신 분이시라는 사실을, 예수께서 그리스도 즉 우리의 구원자이심을, 또한 모든 성경이 하나님의 영감으로 씌어졌음도 믿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믿음은 구원받는 믿음일까요 ? 그렇지 않습니다 이런 믿음은 모두 ‘사실’에 대한 인식의 결과, 나의 반응일 뿐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보니 해가 동쪽 하늘 산마루에 해가 걸려있었습니다 한 낮에 나가 보니 해가 머리 위에 높이 솟아 있습니다 저녁이 내려앉을 즈음 해는 서쪽 하늘 아래로 내려앉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해는 어디서 떠서 어디로 지는 것이지요 ? 분명한가요 ? 믿으시나요 ? 예 !!! 하지만 이것은 성경이 요구하는 ‘믿음’이 아닙니다
믿음에는 반드시 나의 의지와 결단이 포함되어야만 합니다 구원받는 믿음일 수 없습니다 성경은 마귀 조차도 이런 믿음은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성경을 보면 예수님의 출현에 그를 가장 정확히 발견하고 인식한 것은 제사장도, 학식 많은 학자도, 예수님의 제자들도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귀신이었습니다 그렇다면 귀신이, 마귀가 구원 받았습니까 ? 그렇지 않습니다
세번째, 예수님이 세상에 계실 때 주님과 함께 하던 제자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어떻습니까 ? 제자들은 자신의 모든 소유를 버리고 주를 따랐으며, 주님의 이름으로 이적도 행하고 병자와 질병도 고쳤으며, 악마를 제어할 권위를 가지고, 더 나아가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기 위해 주님으로부터 파송도 받았습니다 이들의 믿음은 어떻습니까 ?
이 정도면 정말 구원받을 만한 믿음에 해당하지 않습니까 ?
하지만 이것은 성경이 이야기하고 있는 구원받는 믿음은 아닙니다 그렇게 엄청났던 제자들은 여전히 주님을 오해했고, 구원이 맺혀있는 십자가를 뒤로 하고 도망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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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제 다시 이야기해봅시다 과연 구원받는 믿음은 어떤 것입니까 ?
예수를 따르던 제자들의 수준도 아니라면, 정말 구원받을 만한 믿음이란 가능한 것입니까 ?
성경이 말하는 구원받는 믿음이란 ‘사변적, 합리적’인 믿음도 아니고, 냉랭하고 생명없는 지적인 동의도 아닙니다 오직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입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그리스도를’~~ ! 이라는 단어입니다 믿음은 내 확신의 정도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믿음은 ‘그리스도께서 무엇을, 어떻게’가 아닌, ‘그리스도’ 그분만을 질문해야 합니다 확신의 주체인 나에게는 구원의 능력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나를 믿는 것은 구원받는 믿음일 수 없습니다
이것은 그리스도의 복음 전체애 대한 확고한 믿음이며, 그리스도의 보혈에 전적으로 의뢰하는 믿음입 니다 웨슬리 목사님은 이것을 ‘예수님의 삶과 죽음과 부활의 공로에 전적으로 의뢰하고 우리를 위해 자기를 버리시고 (given for us), 우리 안에 사시는 (living for us) 우리의 대속과 생명이신 그리스도 게 전적으로 우리를 내어 맡기는 것’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7
성경이 말하는 구원받는 믿음이란, 객관적으로 인식함으로 일어나는 지적인 동의( 예를 들어 해가 동 쪽에서 뜨고 서쪽으로 지는 것을 믿는다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와는 다릅니다 성경이 말하는 믿음 은 그리스도와 그를 보내신 하나님 그분을 믿는 것입니다 즉 믿음의 대상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님 께 마음을 주고, 사랑을 주는 관계를 말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믿음에는 반드시 나의 ‘의지’와 ‘결단’ 이 포함되며 그것을 얼마나 사실로 받아들이느냐와는 다른 것입니다 사실이기 때문에 믿는 것이 아닙니다 개관적이고, 과학적이고, 합리적이고, 실용적이고, 이득이 되고, 유익하고, 성공이니까 믿는 것이 아닙니다8
믿을 수 없는 것, 객관적이고, 사실적이지 않은 것, 하지만 내 마음을 그곳에 두고, 내가 사랑하는 선택, 내 의지를 그곳에 두는 것이 바로 믿음입니다
대채 이천년전 갈릴리 출신 청년 예수가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관계를 회복시키시고, 우리의 죄와, 죽음의 문제를, 단번에, 온전히 해결해 내셨다는 사실이 객관적으로, 우리의 경험상, 우리의 상식에 믿을 법한 이야기입니까 ?
애당초 옳지 않고, 애당초 이익이 되지 않고, 애당초 합리적이지 못하고, 애당초 손해인 길... 그러나 그 길이 구원이라는 사실에 내 마음을 담고 나아가는 것입니다 가장 연약하고, 가장 무력한 예수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눈앞에 기다리고 있는 죽음의 십자가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예수를 따라 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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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이 말하는 구원받는 믿음을 가졌는지 아닌지를 구별하는 바로미터가 있습니다
화려한 세상이 아닌, 보잘 것 없는 예수의 십자가를 귀히 보고 있다면,
세상의 통치자인 헤롯이나 로마 황제가 아닌, 갈리리의 예수를 주목하고 있다면,
나를 둘러싸고 있는 문제들로부터의 탈출이나 성공이 아닌, 십자가에 달려 죽은 예수의 길이 선명하다면,
세상이 말하는 사특한 성공의 길이 아닌, 죽음을 향해 희생의 길로 나아간 예수를 선택하고 인생을 맡기고 그를 따르며 사랑한다면~!
당신은 이미 구원받은 믿음을 소유하고 있음이 분명합니다
성경이 말하는 이런 구원받는 믿음을 가진 사람에게는,
‘그리스도’에게 가능성을 두고, 그분을 믿는 사람에게는 내가 바라는 것이, 혹은 구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아도, 거부당하여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우리는 그분이 나의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믿는 것이 아니라, 그분 자신을, 그분이 선하신 분이시라는 사실을, 그분이 온전하신 우리의 주님이시라는 사실을 믿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주님을 믿는다는 말은, 주님을 사랑한다는 말과 같음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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