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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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 셋째 주를 보내며 ...목회 일기 2018. 3. 6. 19:19
1 사순절 셋째 주를 지나는 요즈음 평안하신지요 ? 우리 주변에는 참으로 힘들고 어려운 이들이 있습니다 가난과 질병,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이웃들의 모습은 인류의 역사 곳곳에서 발견되어지는 아픔입니다 그리고 이 아픔을 성경은 ‘죄인’들의 땅,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앞에 놓여진 인간 삶의 실체라고 지적합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아픔, 절망, 슬픔에 대한 공범자로서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모두 ‘죄인’입니다 그런데 여전히 한편에서는 고통당하는 이들에 대하여 전혀 공감할 수 없는 장애? 때문에, 관심조차 주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아픈 이들을 향해 타박하는데 익숙합니다 다른 사람의 아픔을 내 일처럼 여기며 마음을 쓰고, 도움을 주고, 나누고 섬기는 이들이 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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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하는 사람이 '영적인 사람'입니다목회 일기 2018. 2. 18. 20:03
1영성이란 무엇일까 ? 이 질문은 ‘영적’인 것은 무엇인가 ? 라는 말과도 동일하겠지요과연 신앙인들에게 영적이라는 말은 어떤 의미일까요 ?삼층천을 내다보고, 장래일을 점쟁이처럼 신묘막측하게 예언하는 것일까요 ? 동일한 질병인데, 정성이 가득한 이들만 선별해서 고쳐내는 신유?와 같은 능력일까요 ? 성경을 통째로 암송하고, 문자적으로 떠받든 성경지식으로 자신의 지적 수준?을 드러내고 갈등과 편가름, 혐오와 증오에 길들여진 천박한 신앙을 강요하는 이들일까요 ?아니면 수 만명이 출석하는 대형교회를 일궈낸 이들, 박사학위가 자랑스러워 설교단에 오를 때에도 박사가운을 입고 오르는 사람들? 가진 권력에 취해, 또 자신들 앞에서 머리를 조아리는 수 많은 이들을 내려다보며 으스대는 사람들일까요 ? 2‘영적’이다라고 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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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있는 오후목회 일기 2018. 1. 17. 06:20
아무 것도 않했건만 하늘이 흐리고 아무 것도 하지 않았는데 칼로 베이는 것 같고 살점이 떨어져 나가는 것 같은 통증에 아프고 아무도 뭐라하지 않았는데 괜시리 서러웁고 무에 들어간 것도 없는데 길을 걷다가도 눈물이 맺힌다 목사란 것이 늘 누군가의 앞에서 아무렇지도 않은 듯, 괜찮은듯, 그렇게 허허롭게 서 있어야하는데... 소망의 이유를 말해주어야 하는데 그래도 남은 자식에 힘을 내야하는데 떠난 자식 때문에 곡기가 끊긴 애미처럼... 글로만 알던, 타인의 이야기로만 경험되던 자리가 내 자리가 되어서야 통증이 실감이 나기 시작하니 참으로 어리석은 것이 인생인가보구나 아무래도 아픈 것은 사실인가보다 그래도... 다시 일어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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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워서 침뱉기 !?목회 일기 2017. 8. 13. 00:14
1여름 시즌입니다 교회 마다 성경학교를 비롯해서, 각종 수련회로 뜨거운 여름 보다 더한 열기를 불태우는 기간입니다 교회에는 여러 부서가 있습니다 특히 여름 시즌에 가장 바쁜 부서는 교회학교일 것입니다 52주 1년의 시간속에서 학생들과 교사가 한데 어우러져 집중적으로 말씀을 양육할 수 있는 시기로서 여름은 참으로 중요한 기간임은 분명합니다 또 이 여름은 선교적 방편으로서도 의미가 있습니다 그런데 잘 알고 있는데, 그런데도 요즘은 자꾸만 마음이 불편하기만 합니다 우리의 이 여름이 과연 얼마나 진실하고 정직한지에 대한 의문 때문입니다 2사실 여름시즌은 교회적으로도 영적, 인적, 물질적 자원이 상당히 많이 투입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마치 일년의 교회의 사역과 역량이 이 한 시즌을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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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큰 계획 ???목회 일기 2017. 8. 2. 18:35
많은 설교자들의 설교 (* 나 자신이 행한 설교문을 모두 점검해 볼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 )에 줄곧 선포되고 이야기되어지는 '자신의 때가 아닌, 자신의 바람이 아닌, 하나님의 때, 하나님의 뜻에 맞추어 가자'는 이야기들,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가요 ? '가장 좋은 때에, 가장 좋은 것을 주시고, 꼭 필요한 만큼 채우시며, 반드시 응답하시는 하나님' 이라는 말이 또한 어떻게 들리는지 모르겠습니다 '하나님의 방법, 하나님의 때, 하나님의 뜻' ... 그 단어가 가지고 있는 뜻과 의미의 소중함은 기독교 신앙에 있어서 결코 간과할 수 없는 것들입니다 그런데 무비판적으로 사용되어지는 이 단어들의 용례속에 두가지 심각하게 고려하고 주의해야할 부분이 있습니다 첫째, 책임적 인간의 상실입니다베뢰아 김 00 목사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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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적 인간, 비 인격적 관계목회 일기 2017. 7. 12. 22:42
1결코 오래 살아온 걸음 아니건만, 요즈음 입버릇 처럼 자주 내뱉는 말이 있습니다'예전에는 ....' 오늘을 살고 있는 실망과 인간으로 살아내지 못하고, 인격적으로 대우받지 못하는 사람살이에 대한 아픔이 자꾸만 반복되니 피로는 점점 쌓여만 가는 것 같습니다 개인의 인격적 소양과 그릇의 일천함이 제일 큰 이유일 터이지만,그럼에도 부데끼며 지나치는 관계의 어려움은 '예전에는'이라는 말로 덮고 싶을 만큼 일반화되고 있는 것은 아닐지... 2교회 밖에서나, 교회 안에서나, 평신도들 사이에서나, 목회자들 사이에서나 자주 만나게 되는 실망감은 '무례함'입니다 목회자가 우상화되어 성도들을 폭력적으로 대하는 일들은 심심치 않게 고발되어지고 있는데, 문제는 특정인이나 특정 층에게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목회자는 돈 많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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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일구는 힘목회 일기 2017. 6. 21. 12:10
무언가를 키우면 손에 잘 붙는 편입니다 짐승도 그렇고 식물도 그런편입니다한 두주 피고 지는 화초도 달을 넘기며 피워내기도 합니다 그러니 퍽이나 재주가 있다 생각해왔는데, 이런 오만함이 경외감으로 뒤바뀌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동녘교회 예배실에는 창이 있지 않아 식물들이 해를 받을 수가 없고, 공기 흐름이 없어 환기도 어렵고 답답하기에 식물 키우기는 좋지 않습니다그러니 예배를 드리고 나면 물을 주고 하나씩 계단으로 내 놓아야 하고, 또 다시 예배실로 들이고의 수고를 반복해야만 합니다 그러니 잘 키워낼 수 있다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마도 사랑과 돌봄 때문이었겠지요으레 쉬이 죽이지 않고 잘 길러내는 편이라 내심 흐뭇하기도 하고 으쓱하기도 하던 차에,생명이 간직하고 있는 기적같은 이야기들에 온통 마음을 빼앗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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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세바스찬 바흐, '마태 수난곡'목회 일기 2017. 3. 4. 18:50
https://youtu.be/Xdl0m1v5el8 = 클릭하면 수난곡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Bach, Matthäus-Passion BWV 244, Karl Richter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묵상하며 걷는 사순절 기간에 들어섰습니다 이 곡은 19세기에 ‘위대한 수난곡’이라고 불리웠다고 합니다특히나 바흐는 수난곡을 두번 작곡했는데, 먼저 작곡한 수난곡은 힘차고 격정적인 반면, 두번째 수난곡은 서사시적이며 명상적인 분위기를 담고 있으며, 이 곡은 바흐가 두 작품을 통해 깊이와 독창성을 서로 보완해가면서 그리스도의 죽음을 서사시적으로 완성해 냈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내용상의 백미는 음색과 곡속에서 쉼 없는 음색과 힘의 변화를 통해 예수의 수난 이야기 속에서 일어나는 온갖 인간적인 사건들 때문에 고뇌하..